• ▲ 가동이 중단된 갑을오토텍 자동화 현장모습.ⓒ충남도
    ▲ 가동이 중단된 갑을오토텍 자동화 현장모습.ⓒ충남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소재 갑을오토텍이 26일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용역을 투입할 계획이어서 노사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등 전운이 감돌고 있다.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사측이 노동조합의 장기간 쟁의행위로 인해 더 이상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하다고 판단, 26일부터 쟁의행위 종료시까지 직장을 전격 폐쇄했다.

    갑을오토텍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사업장에 대한 직장폐쇄에 들어가 관리직 사원을 제외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소속 전 조합원에 대해 퇴거를 요청했다.

    이번 직장폐쇄는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전체 조합원 대상이며 폐쇄장소는 사업장 전 시설로 조합원의 노무수령 거부와 임금지급 중단, 사업장 출입금지와 생산 활동 금지 등을 공고문에 명시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지난 8일부터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사실상 전면파업에 준하는 행동을 하는 등 명백히 불법적인 쟁의행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사측은 “직장폐쇄 이후 사업장에 무단으로 출입하거나 퇴거 요구에 불응할 경우 형법에 따라 사법조치 하겠다”고 경고함에 따라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사측은 재고와 시설물 유지 관리를 위해 관계 당국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29일을 전후해 150∼200명 수준의 ‘일반 용역경비 인력’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두원공조 등 10개 경쟁 혹은 납품업체에 위탁 생산해 완성차업체 등에 납품을 해왔고 관리직으로 뽑은 인력을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등 교섭 중 불법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전날까지 60여차례나 노사협상을 진행하는 등 교섭해왔으나  직장이 폐쇄됨에 따라 전 조합원이 퇴거명령을 거부, 생산라인 등 현장에서 쟁위행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비난했다.

    박종국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부지회장은 “사측이 지난해 8월 이후 관리직과 인턴 90여명을 고용하는 등 불법적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했다”며 “용역 투입은 의도적으로 물리적 충돌을 유도, 노조를 파괴한 뒤 비정규직 노동자로 새 판을 짜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갑을오토텍은 현대자동차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에어컨 등 차량 공기조절 장치를 만드는 업체로 사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해 기존 노조를 와해시키려 했다는 논란이 일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