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주민들 “군민앞에서 삭발까지 해놓고…말도 안되는 행동” 비난 봇물
  • ▲ 이필용 충북 음성군수를 비롯한 음성군민 2000여명이 11일 음성 설성공원에서 사드배치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음성군청
    ▲ 이필용 충북 음성군수를 비롯한 음성군민 2000여명이 11일 음성 설성공원에서 사드배치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음성군청

    충북 음성이 사드(고고도방어체계‧THAAD) 배치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사드배치반대음성군대책위가 범군민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필용 음성군수가 최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주재한 긴급대책회의 당시 가족여행으로 참석하지 못한 데 이어 또다시 5박7일 간의 장기 해외 출장을 떠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 군수는 국방부의 사드배치지역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프랑스와 벨기에 등 화훼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 하에 이 군수와 농정과장, 팀장, 한국화훼농협장 등 5명이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2일 출국했다.

    앞서 이 군수는 지난 8일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에 사드 배치를 발표하자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음성군청에서 사드긴급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정작 이 군수는 1박2일간 경남 남해를 가족여행을 하고 있어서 참석하지 못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사드의 음성 배치설에 대해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반대 성명’을 낸 데 이어 사드반대 음성대책위원회가 11일 음성 설성공원에서 3700여명의 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고 강력하게 반대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이 군수와 대책위원들은 삭발식을 강행하며 결연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음성군의회 A의원은 “정말 이 군수의 행동에 어이가 없다”며 “사드 배치설로 온 군민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하지도 않은 해외 견학이라는 말도 안되는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한 음성군의회가 이 군수에게 해외 출장을 만류 했지만 그대로 강행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군수의 해외 출장 중에도 음성군민의 사드반대 활동은 계속된다. 13일에는 1만명 반대 서명부를 국방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대책위 관계자들은 18일부터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음성의 한 주민은 “온 군민이 사드 음성 배치 반대를 결의하고 군민 1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의 수장인 군수가 해외 출장을 갔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며 “이 군수가 군민들 앞에서 삭발까지 해놓고 해외 출장을 가는 무책임한 행동에 할 말을 잃었다. 그가 우리 지역의 군수라는 사실에 너무 부끄럽다”고 혀를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