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강남 성형외과 살인 예고글 작성자 등 2명 ‘불구속’“화풀이·관심…장난삼아 글 올렸다” 진술
  • ▲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서현역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최 모 씨(구속).ⓒYTN 뉴스 캡처
    ▲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서현역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최 모 씨(구속).ⓒYTN 뉴스 캡처
    전국에서 흉기 난동 예시 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장난삼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SNS를 통해 “강남병원에서 칼부림을 예고한다. 피해라”라고 살인 예고 글을 올렸던 20대 등 2명의 남성이 검거됐다.

    대전경찰청(청장 정용근)이 “지난 4일 30대 남성 A 씨와 20대 남성 B 씨를 협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일 오후 3시 9분쯤 온라인커뮤니티에 “C○○을 죽이기로 결심한 상황인데…” 라는 글을 대상자의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이어 B 씨도 이날 밤 11시 2분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남 병원에서 칼부림을 예고한다. 성형외과에서 노란머리 보이면 공격할거니까 피해라”는 글을 게시한 혐의로 조사 중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풀이 대상이 필요해 스트레스를 풀려고 개시해 관심을 받고 싶어 글을 썼다”고 진술했고, B 씨는 웹툰 캐릭터를 희화화해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대전 경찰은 피의자 이력, 주변인 조사 등 강도 높은 보강조사를 통해 최대한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이라도 이와 같은 글은 작성하지 않기를 당부드린다”며 “이미 글을 썼다면 즉시 삭제 후 112에 자진 신고한다면 정상참작을 받을 수 있으며, 앞으로도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하는 경우 게시자를 끝까지 추적 검거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4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흉악범에 대해선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 물리력을 사용하겠다”며 “흉기 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 활동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5일부터 전국 곳곳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하고 전국 14개청 43개소에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 107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