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자격연수 특강서 '예비살인자' 표현, 엄중한 시기에 부적절
  • ▲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사진은 25일 강의 장면.ⓒ충북교육청
    ▲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사진은 25일 강의 장면.ⓒ충북교육청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발언해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했다.

    26일 윤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오전 충북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유·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날 특강에서 윤 교육감은 "학교에 오면 이 아이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권한이나 전문적인 식견에서 내가 전문가니 나한테 맡기라고, 학부모에게 당당하게 임하라"고 말했다.

    교사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교사의 눈빛 하나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의 싹을 자를 수 있고, 살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라"며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강의영상이 유튜브로 확산되면서 '예비살인자' 표현을 두고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확산됐다. 

    윤 교육감 인스타그램에도 비판 및 사과를 촉구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발언이 이처럼 급격히 확산된 것은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네티즌은 "교사의 말이 인격을 죽일 수 있다는 뜻은 알겠지만, 가뜩이나 악성 민원으로 고통받는 교사들이 들을 말은 아니다.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발언의 배경과 목적, 과정, 마무리하는 발언 내용까지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저의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발언의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