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신명학당’ 세워 민족교육의 산실 역할 철거 위기 겪기도
  • ▲ 충청북도 등록문화재 제4호로 등록 고시된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음성군
    ▲ 충청북도 등록문화재 제4호로 등록 고시된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음성군
    한옥 성당의 토착화 단계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충북 음성군 읍내리 640-3 소재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이 충청북도 등록문화재 제4호로 등록 고시됐다.

    9일 음성군에 따르면 이 건물은 대한성공회 충북지역의 선교 계보를 확인할 수 있는 종교 건축물로 기존 건축의 개량형으로 한옥 성당의 토착화 단계 형식을 보여주는데, 근대 건축물로는 찾기 힘든 사례다.

    서양건축의 수용과 전통 건축의 근대적 변화를 조명할 수 있는 건축사적 의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돼 도 등록문화재가 됐다.

    이 건축물은 음성지역의 종교·교육·문화상을 간직하고 있으며 1928년에 성당 내 초등 교육을 위한 ‘신명학당’을 세워 민족교육의 산실 역할을 했고, 1944년 교회 탄압으로 폐쇄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철거 위기를 맞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지역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군과 성당이 함께 노력해 충청북도 문화재로 등록됐다. 

    군은 앞으로 종합 정비 계획을 수립해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에 대한 보존계획과 역사적 가치를 밝혀 군민과 관광객이 찾고 싶은 명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문화재 등록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 활용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