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모르겠어요. 어쨌든 난 제주도 여행 가니까 신납니다.”
  • ▲ 김동식 국장.ⓒ뉴데일리 D/B
    ▲ 김동식 국장.ⓒ뉴데일리 D/B
    ”시장상인회에서 제주도 여행 보내준다니까, 그냥 너무 좋아유. 그러니 제발 문제 삼지 말아유~”

    충북 청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상인이 던진 말이다.

    서울 가락동 시장에 이어 동대문시장까지 온통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시장의 집단감염과 관련 엄중한 상황에서 충북 청주의 한 시장상인회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시장상인회에서 갑자기 엉뚱하게 29일 선진지 견학이란 명분으로 회원 30여 명을 이끌고 ‘외유성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전통시장은 특성상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 정확한 출입정보 확인이 어렵고 상인들끼리 식사를 같이 하는 등 교류가 잦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의 집합금지 명령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에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왜? 위드 코로나를 코앞에 둔 이 시국에 웬 ‘단체관광’ ? 역시나 눈앞에 들어온 그놈의 ‘돈’ 털기 때문일 것이다.

    A 시장회장은 각종 이벤트성 행사 등  온갖 명분을 내세워 열심히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나서고 있지만 주위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청주 서원구 S시장상인회의 A모 회장은 관할 시장뿐만 아니라 충북도를 총괄하는 충북도시장상인회의 총 사령탑으로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온갖 비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입에 오르내린다.

    그는 2년 전 오제세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사창시장에 ‘문화관광형 시장 활성화’ 명목으로 확보한 10억 원의 국가 예산에 이어 또다시 2년을 연장한 예산 10억을 적재적소에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그 예산 집행을 위해 온갖 ‘보여주기식’ 별의별 형식적인 행사를 펼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게 이 시장통의 중론이다. 뭔가 실속있게 진행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여론이 무성하다.

    상인들은 집권 여당 지역구 이장섭 국회의원이 힘을 보태 이 사업을 또 2년 연장함에 따라 다시 책정된 10억의 예산을 무슨 아이템이나 프로젝트를 꾸며 소비할 지 기대하는 마음은 전혀 없는 듯 하니 그저 안타깝기만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집행을 못한 예산을 그리 허투루 낭비해야만 하는가. 그것도 방역수칙까지 위반해 가면서까지 말이다.

    이 시국에 도청과 시청 등 해당 지자체에 허락까지 받았다는 정말 말도 안되는 상인회장 관계자의 설명을 접하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해당 지자체와 방역당국의 철저한 대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