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확인되면 반경 3㎞ 주변 4개 농가 닭·오리 27만 마리 추가 매몰
  • ▲ 충북도 관계자가 8일 음성군 메추리 농가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충북도
    ▲ 충북도 관계자가 8일 음성군 메추리 농가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충북도

    충북 음성의 한 메추리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이동 제한 등 확산 차단에 힘쓰고 있다.

    충북에서 AI가 발생한 건 2018년 3월 음성군 소이면 오리 사육농가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8일 충북도와 음성군에 따르면 음성에서 전날 이 농장에서 메추리 34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충북도 동물위생시험소의 시료 검사결과 H5형 AI로 판명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H형은 전파 속도와 치명률이 높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추가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날 밤이나 이튿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음성군은 AI 발생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이곳에서 사육하는 메추리 72만6000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반경 3㎞ 안 방역대에 속한 가금류 농장 4곳의 닭과 오리 24만830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음성군은 7일 동안 닭·오리 등과 축산 관련 차량, 종사자 등의 이동을 제한했다.

  • ▲ 충북도가 조류 인플류엔자(AI) 방역에 나서고 있다.(자료사진) ⓒ충북도
    ▲ 충북도가 조류 인플류엔자(AI) 방역에 나서고 있다.(자료사진) ⓒ충북도

    문제는 이 일대는 닭·오리 축산농가가 몰려 있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 농장 반경 10㎞ 안에는 55농가에서 닭·오리·메추리 등 380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충북도는 AI 발생 추이에 따라 닭은 간이 검사, 오리는 정밀 검사를 진행해 발병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가 확산을 막는 선제 조처로 ‘오리 휴지기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리 휴지기제는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피해가 우려되는 농가와 협의해 일정기간 오리 사육을 중단하는 조처다.

    충북은 지난 2016년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으로 85농가에서 390여만마리의 닭·오리를 매몰 처분하는 등 피해가 커지자, 2017년 오리 휴지기제를 시행해 조류인플루엔자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효과를 봤다.

    축산당국 관계자는 “AI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지역 내 모든 가금류 사육 농가를 매일 예찰하고, 방역대 내 가축의 반·출입을 철저히 통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