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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박래 서천군수 “코로나 방역에 공무원들 너무 지쳐”

“코로나19 여파 군재원 바닥이지만 농어민수당 80만원 인상은 보람”
“83만 333㎡ 규모 장항산단 국가 산단 중 분양가 저렴 분양 전망 밝아”
“한때 14만여명 서천 인구, 지금은 소멸지수 1위 지역 답답”
“정부, 노인 수당 등 부담…도-농간 격차해소 위해 인프라 지원”

입력 2020-06-24 21:46 | 수정 2020-06-25 20:44

▲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서천군

노박래 서천군수는 최근 기자가 군수실을 방문한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작업을 진두지휘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모처럼 사무실에 잠시 앉아 있다”는 노 군수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방역작업을 하느라 공무원들이 상당히 지쳐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노 군수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가 지침을 내리고 거기에 직원 모두가 매달리다보니 지금은 많이들 지쳐 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재원도 바닥이 났다. 재정 부담이 자꾸 늘어나니까 상당한 짐이 된다. 정부와 광역단체의 지원에 대한 자체재원(매칭)을 부담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펜데믹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대전 방문판매업소발 집단감염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끝이 안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서천군은 군보건소와 서해병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고 전담자를 지정, 24시간 가동하고 있고 지난 2월 1일부터 서천군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노 군수는 “서천지역은 코로나19 ‘제로(0)’의 청정지역이기는 하지만, 얼마 전 서천이 직장인 한 청년이 대구가 코로나 위험지역이다 보니 모친을 대구에서 서천으로 모셨는데, 그 모친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결과 이 확진자는 서천 특화시장 등을 방문하는 바람에 시장의 문을 닫았었다. 그래서 군청 전 직원들이 특화시장 등에서 점심을 사먹는 등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기 위해 공무원들이 적극 발 벗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9일 농업·임업·어업민수당 80만원(도비40%, 군비60%) 인상 지급(서천 대상자 9000여명)은 농업이 우리의 뿌리라는 점에서 적극 찬성을 했다”는 그는 “올해는 소상공인 지원을 50대 50으로 지원을 했는데 상징적, 실질적 의미도 있고 데이터상 잡힌 것보다 모자랐지만, 우리군은 재정이 남았다. 어찌됐던 충남도가 도내 전체를 따지니까 전체 커버가 된다. 새로 염출할 것은 없지만 그 돈을 활용해 농어민수당 인상으로 가자는데 찬성은 했지만 솔직히 내년이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태원 클럽 등 수도권 감염 확산에 이어 지난 15일 이후 대전 방문판매업소발(發) 집단감염 사태만 없었어도 희망이 있었다. 또 매일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2주간 격리시키고는 있지만 대외적인 관계 때문에 판단을 어렵게 한다. 코로나19 펜데믹이 빨리 끝나지 않으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군수 취임 2주년, 반환점을 앞둔 노 군수는 서천군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서천은 전북 군산에 상업이 발달하다보니 당시 국도 21선을 이어주는 배를 타고 군산으로 학교를 다녔고,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군산으로 많이 다녔다. 지금은 서천과 군산을 잇는 다리가 건설되면서 시장이 큰 곳으로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이 때문에 과거 서천과 장항주민들이 피해의식을 가졌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서천과 군산은 인접 지역으로서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서천군에서 축제를 열면 전북 권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고 서천특화시장에도 전북지역의 고객이 가장 많다. 반면 메이커 제품 구입은 군산으로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 노박래 서천군수가 군수 집무실에서 뉴데일리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서천군

노 군수는 “서천은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은 많지 않지만 소득은 상대적으로 크다”며 “서천에서 해태, 김 양식(물김) 수매 만하더라도 수백억 원에 이르고 ‘물김’ 가공은 물론 마른 김 공장 등 40여개 이른다. 반면, 지금 ‘조미 김’ 공장은 소규모에 불과하고 큰 공장은 대천과 광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분양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노 군수는 “장항산단은 83만 333㎡(275만평)로 공장 뿐 만아니라 아파트도 짓고 있다. 국내 최초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유치 등 30개 넘는 기업과 협약을 체결, 6565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함으로써 6월 말 현재 46%의 분양률을 기록했으며 7개 기업은 분양을 받아 건물을 준공, 현재 시운전을 하거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가 3~4개 된다. 

장항산단 입주1호이자 화장품 원료기업인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아모레퍼시픽 등 40개국 180개 유명 화장품 제조업체에 원료를 납품하는 유명기업이다. 지자체마다 기업유치에 생존을 걸고 있지만, 서천군은 기업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장항산단의 조건이 괜찮은 것은 바다를 매립할 것을 못했다. 정부가 보전차원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국가산단 부지가격으로는 가장 저렴하다. 장항산단은 무엇보다도 규모가 크니까 큰 기업이 들어 올 수 있다. 기업 유치를 위해 열심히 해왔지만 앞으로 전망은 괜찮다”고 전했다. 

그는 군청사 건립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은 듯했다.

노 군수는 “지역의 숙원사업으로 50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짓고 있는 서천군청사(대지면적 2만 9572㎡, 연면적 1만5670㎡)는 오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청사는 녹색건축인증과 에너지효율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 내진설계, 신재생에너지 및 건물에너지 관리시스템 등을 적용한 건축물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군 청사는 도지정문화재 지역이어서 건물 짓는데 많은 제한이 있어 신축을 하지 못한다. 문화재위원들의 조건을 수용하면 도저히 지을 수 없다. 그래서 군민들의 의견과 설문을 붙여서 군청을 짓게 됐다. 이 조그마한 바닥에 국도와 군청, 시장 등이 있는 등 소도시가 형성됐다. 여기가 서천의 중심권으로, 군청과 농협, 시장, 학교 등이 다 있는데, 공약사항이기도 한 군 청사 이전 결정을 할때 ‘뭇매’를 맞았다. 정말 욕을 많이 먹었다”고 전했다. 

▲ 노박래 서천군수가 지난 5월 29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전국 최초 농어민수당 80만원 인상 지급 발표에서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노 군수는 “군청 건립비 500억 원을 포함해 1만 5151㎡(5만평)개발, 3030㎡(1만평)은 군청 부지, 나머지는 도로 아파트단지, 공공시설 단지 등 도시개발 등까지 포함하면 1000억 원을 투자된다”고 말했다.  

특히 “군청부지는 남쪽만 터져있고 군청을 삥 둘러서 구릉이고 산이다. 외부인들이 바닷가를 통해 침입하면 바깥에 살던 백성들은 봉화가 올라가면 동시에 안으로 들어온다. 군청은 수 백 년의 역사가 있고 출구가 열 개가 된다. 이런 청사가 다른 곳에는 없다. 군청사 이전 결정까지 진짜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장항제련소 오염정화토지에 인공생태습지를 만들고 기수역을 복원해 오염토지에 정화와 치유의 국가적 상징 모델을 조성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군은 충남도와 공동으로 토지이용계획을 수립, 국가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며 “장항 국가생태산업단지에 해양바이오산업 및 보안 산업 관련 공공기관 및 기업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산업단지를 활성화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하겠다. 특히 올해 본예산에 설계비가 반영된 해양바이오산업화 인큐베이터와 관련된 특화산업도 적극 육성하겠다.” 

노 군수는 어둡고 딱딱한 이야기를 접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서천 솔바람숲’과 ‘장항스카이워크’,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을 자랑했다.

그는 “서천 솔바람숲(규모 27만㎡)은 맨문동 꽃이 필 때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50~70년생 1만 2000여 주가 광활하게 펼쳐진 곰솔군락지는 ‘셀카’를 찍기에 아주 좋다. 특히 석양햇살에 물이 들어올 때 바람이 부는데, 석양햇살이 곰솔군락지에 비칠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밝혔다.

또한 “곰솔숲 위를 가로질러 바다로 이어지 장항스카이워크(높이 51m, 길이 250m)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장항에 왔다면 스카이워크를 반드시 관람하고 가야 후회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농촌인구의 감소를 꺼내자 얼굴이 어두워졌다.

노 군수는 “서천군은 인구로 따진다면 소멸지수 1위다. 인구가 가장 많을 때인 1970년대는 14만 6269명까지 갔다. 현재로서는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뽀족한 방법이 없다. 인구 이야기만 나오면 가장 힘들고 대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소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 현재 공사중인 서천군청 신청사 조감도.ⓒ서천군

그는 “농어촌은 정부가 손을 대야 한다. 재원조달 방법 등 몇 가지는 정부가 시‧군간의 경쟁을 시키고 있는데, 경쟁은 좋다. 그러나 농촌인구는 수도권과 충청도, 전라도 간의 삶의 지표가 틀리다. 도시권은 인프라가 잘 돼 있고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으로 나아간다. 서천은 상수도 공급문제만 하더라도 몇 년은 더 걸려야 해결된다. 과거에는 우물물과 지하수를 먹었지만, 지금은 지하수가 오염돼 지하수를 먹을 수 없다. 지역은 넓고 돈은 많이 들어간다. 어쨌든 기본적인 인프라가 안 돼 있다”고 지역의 열악한 사정을 소개했다. 

노 군수는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노인수당 등 기본적인 수당은 정부가 제도적으로 부담을 하는 것이 맞다. 또 농촌과 도시 주민간의 삶의 격차, 인프라 등 기반시설의 격차도 정부가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정분권은 8대2, 7대3으로 하는 것은 좋다. 문제는 지방은 과세원이 없다는 것이다. 고양시의 경우 인구가 100만 명이 넘는다. 같은 지자체라고 하더라도 교부세나 조정제도가 보완하지 않으면 8대2 또는 7대3의 부담은 절대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평균의 삶과 수준을 같이 갈 수 있도록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선거 당시 △장항 산단 분양 및 우량기업 유치 △군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신청사건립 및 서천읍 도시기능 강화 △현 군청사부지 주변 활성하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1000만명의 관광객 시대를 대비한 기반 구축 △경쟁력 있는 농·축·수산업 육성 지원 △인구절벽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시책 추진 등을 공약했다. 

한편, 노 군수는 7급 공채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서천군 기획감사실장·충남도 기업지원과장·공보관 등을 역임한 재선에 성공한 기초단체장이다.          

▲ 노박래 서천군수가 가장 자랑하는 충남 서천군 장항산단로 34번길 솔바람숲 둘레길. 곰솔 사이로 난 길이 환상적이다. 곰솔 아래는 늘 푸른 맥문동이 4계절 푸른 모습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가을에 맥문동 꽃이 필때가 가장 아름답고 셀카찍기 가장 좋은 관광지로도 유명하다.ⓒ서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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