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 상당→흥덕 험지 출마 ‘큰 정치판’ 열 수 있을까오 의원, 평탄했던 4선 컷오프 ‘수모’…정치 위기 극복전략은?변 의원, 김수민 의원 미래통합당 입당…4·15 총선 도전장
  • ▲ 청주에 지역구를 둔 4선 중진 정우택·오제세·변재일 국회의원(좌측부터).ⓒ뉴데일리 D/B
    ▲ 청주에 지역구를 둔 4선 중진 정우택·오제세·변재일 국회의원(좌측부터).ⓒ뉴데일리 D/B
    충북 청주권 여야 4선 의원들이 21대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정치적 최대 위기상황(변곡점)을 맞고 있다. 

    4선의 중진 의원들이 5선 고지를 앞두고 이들은 어떻게 정치적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지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이 중앙당으로부터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청주 서원에서 내리 4선에 당선되는 행운을 누렸다. 

    그러나 공직생활만큼 순탄했던 그의 정치 인생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를 접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오 의원은 현재 당의 컷오프와 관련, 반발은 하고 있으나 정치적 재기는 힘들 것이라는 당 안팎의 분석이 유력하다.  

    민주당 공관위가 특정인을 내리 꽂을 것이라는 ‘설’과 함께 50대 신진 정치인들의 총선 도전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4선의 변재일 의원(민주당 청주 청원)이다.

    그는 21대 총선이 40여일 앞 둔 현재 구도로는 5선 고지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의외의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복병’이 출격, 대기 상태다. 정치지형(보수)이 지난주 후반 미래통합당으로 야권통합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비례대표)이 미래통합당 입당을 앞두고 있어서다. 그가 입당과 함께 황영호 예비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그 파괴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변 의원이 미래통합당 후보와 1대1 대결구도로 21대 총선이 치러질 경우 그의 당선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예측이 나온다.  

    변 의원은 청원 선거구에서 내리 4선에 당선됐지만, 나이가 있고 지역구에서 참신한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또 4선의 정치인으로서 중앙정치무대 등에서 정치적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시점에서 변 의원의 정치적 역량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는 4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다. 

    그는 청주 상당구 자신의 지역구에서 흥덕 선거구로 출마를 결정해야 하는 정치적 중대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공관위가 지난 29일 정 의원에게 ‘험지’인 청주 흥덕 선거구 출마할 것을 최후통첩함에 따라 출마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그가 흥덕구로 급선회해 전격 출마를 선언한다면, 선거판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상당구를 고집할 경우 공천 탈락이나 정치를 접는 험악한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 벼랑끝 상황이다. 

    특히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은 청주 서원‧흥덕‧청원구에서 16년 간 당 소속 국회의원을 내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민주당에 맞설 인재와 함께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 의원 같은 중진을 험지에 출마시켜 청주권 선거구를 장악하는 ‘설욕’ 하겠다는 것이 당 공관위의 전략이다. 

    따라서 정 의원은 험지인 흥덕으로 급선회, 도종환 의원(민주당 청주 흥덕)과 21대 총선에서 맞붙어 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가 흥덕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당 대표급 이상으로의 성장은 물론 화려한 정치인생 마무리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박 가능성이 일단은 높아 보인다.

    정 의원의 흥덕 출마가 현실화 될 경우 도종환 의원은 어떤 전략으로 정 의원을 맞이해 어떻게 방어해 나갈 것인지, 벌써부터 자못 궁굼해진다. 21대 총선을 40여 일을 앞두고 의외의 ‘큰 선거판’이 청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역정치권은 청주에 휘몰아칠 메가톤급의 ‘정치태풍’을 앞두고 숨 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