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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정 판정을 받은 개인택시 기사 A씨 부부가 ‘슈퍼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육거리 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21일 확진 판정 시까지 모두 청주시내 주요 다중 집합 업소 7곳을 방문하고, 이틀간 택시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다중 집합 장소
A씨가 방문한 다중집합 장소는 17일 상당구 육거리 시장과 농협 건물 사이 떡집 골목(오후 2~3시), 금천동 종합 문구(오후 5시)다.
이어 18일에는 용암동 롯데마트(오후 7~8시)를 방문했다.
수요일인 19일에는 택시영업(영업 중 마스크 착용)을 하면서 증평 송원칼국수(낮 12시~1시 30분), 증평 충북 식자재마트(오후 3~ 3시 30분), 용암동 체리부로(오후 4~5시)를 방문했다.
이어 20일에는 율량동 주공 9단지 GS편의점(오후 3시) 및 후레쉬 마트를 다녀왔다.
금요일인 21일에는 자가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A씨의 동선을 분석해 보면 가장 발열 현상이 심하고 심각한 단계에 접어든 20일과 19일이 전파력이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통상 3~4일의 잠복기를 지나 병세가 발현되고 이 시점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장 왕성하게 복제돼 전파력을 갖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A씨가 해열제를 복용하고 택시 영업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져 이 기간 동안 택시를 탔던 승객들의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기간 동안 A씨는 마스크를 쓰고 택시를 운행했다고 진술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의 전파력은 통상 대화 중 2m 간격이면 안전하다고 인정하는 개방된 공간에서의 이격 거래와는 다를 수 있다.
대구 신천지 교회의 집단 감염과 비슷한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A씨의 택시 운행 이동 경로에서 또 다른 감염자가 나올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충북도와 및 청주시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까지 A씨의 진술과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정밀 조사해 동선의 정확도를 높여 방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