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건물 실내 지하실 등서 월동…국내 53종, ‘빨간집모기’ 위험
  • ▲ 작은빨간집모기.ⓒ청주시
    ▲ 작은빨간집모기.ⓒ청주시

    겨울에도 도심에서는 모기 물림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19일 온화한 날씨 탓에 11월말까지 도심에서 모기가 채집됐고, 도심 대형 건물 지하실 등은 이러한 모기의 집단 서식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연구 사업 결과 시골지역 소 축사나 도심공원에서는 9월 말에서 10월 초순에 들어서자 모기가 거의 잡히지 않았지만 도심주거지역에서는 11월 말까지 꾸준히 모기가 채집되고 있다.

    채집된 모기는 모두 빨간집모기로 뇌염을 전파시키는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이들 모기가 겨울철에도 채집되는 이유는 종에 따라 추운 겨울철에도 따뜻한 실내 또는 대형건물의 지하실, 보일러실 등에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모기종별로 서식환경 및 생활사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10속 53종의 모기가 서식하고 있고, 이 중에는 성충의 형태로 월동하는 종이 있으며 대표적인 감염병 매개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와 작은빨간집모기, 빨간집모기가 여기에 속한다.

    특히 빨간집모기는 지하실, 동굴, 하수도 같은 지하구조물에서 월동하는 특성이 있는데, 도심주거지역에서 겨울철에 발견되는 모기 대부분이 바로 빨간집모기이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모기를 잡는 ‘트랩’이 설치된 위치가 옥외인 것을 감안하면, 건물 내 지하실이나 단독주택의 보일러실 등 옥내에는 더 많은 월동모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광희 질병조사과장은 “보통 모기는 기온이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월동단계로 접어들지만 월동 중에도 18도 이상 기온이 올라가면 다시 활동할 수 있어 겨울철에도 모기에 물릴 수 있다”며 “겨울 초입에 월동모기 출현이 예상되는 건물 지하실, 보일러실, 정화조 등에 대한 자체점검 및 소독을 실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