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도담삼봉과 사인암 절경
  • ▲ 도담삼봉 설경.사진제공=단양군
    ▲ 도담삼봉 설경.사진제공=단양군

    눈이 내리면서 순백의 '단양팔경'이 또 다른 모습으로 설레임과 추억을 전해준다.
     
    '단양팔경'은 남한강과 그 지류 계곡을 따라 단양읍 일원 8∼12㎞ 안팎 곳곳에서 하얀 비경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단양의 옛 지명은 ‘신선이 살기 좋은 고장’이란 뜻의 연단조양(鍊丹調養)에서 유래됐다. 

    첫눈의 여운이 남아 있는 순백의 단양팔경에는 올 겨울 신선의 발자취를 따라 시계추를 잠시 멈추고 추억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양팔경 겨울 추억여행은 여행객들의 출발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틀 정도는 단양에서 묵어야 제 모습을 담아갈 수 있다.

    먼저 도담삼봉과 석문을 시작으로 마지막 8경인 옥순봉까지 둘러보려면 3일 정도 돌아봐야 숨겨진 비경과 단양의 천하일미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단양팔경 중 맏형격인 도담삼봉은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가운데 솟은 세 개의 봉우리를 말한다.

    순백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도담삼봉’의 봉우리는 낮엔 눈꽃으로 반짝이며 첫사랑의 풋풋한 추억을 전해준다.

    밤엔 달빛아래 넘실되는 금빛 물결로 백년해로 부부의 은은한 인생을 느끼게 해준다.   

    도담삼봉 상류 쪽 산길을 따라 300m정도 오르면 무지개를 닮은 석문이 너른 품을 활짝 열고 세상의 모든 이를 반갑게 맞이한다.

  • ▲ 사인암 설경.사진제공=단양군
    ▲ 사인암 설경.사진제공=단양군

    이어 중앙고속도로 단양IC 인근에 위치한 ‘사인암’은 추사 김정희가 하늘에서 내려 온 한 폭의 그림 같다고 극찬할 만큼 경치가 아름다우며 눈이 내리면 더 화사한 모습을 자아낸다.
     
    ‘선암계곡’이라 불리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은 올망졸망한 이름 없는 작은 바위부터 덩그런 히 앉은 형상이 미륵 같다해 이름 붙여진 부처 바위까지 사람들의 인생사와 소망을 닮은 바위들이 즐비하다.
     
    조선시대에는 겨울이 되면 눈 쌓인 소나무 풍경을 끼고 있는 선암계곡을 화폭에 담기 위해 많은 화원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단양 읍내에서 차량으로 전국 제일의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단양부터 충주까지의 36번 도로를 약 30분 달리면 ‘구담봉’과 ‘옥순봉’을 만날 수 있다.
     
    구담봉(龜潭峰)은 깎아지른 듯 장엄하게 치솟은 기암절벽 위에 거북 모양의 바위와 물속에 거북무늬 바위가 있다고 해 구담이라는 두 단어가 합쳐진 것이다.

    옥순봉(玉筍峰)은 희고 푸른 암 봉들이 비 온 후 죽순 솟듯이 미끈하고 우뚝하게 줄지어 있어 소금강이라는 별명을 지녔다.

    구담봉과 옥순봉은 봉우리의 생김새도 절묘하지만 푸른 강물과 어울려 세상에 보기 드문 절경을 빚어낸다.

    바위 벼랑 군데군데 서리가 내리면 겨울물이 더욱 맑아져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마치 병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지준길 단양군 홍보팀장은 “사랑하는 이와 떠나는 여행은 젊음의 묘약”이라며 “젊음의 묘약을 찾아 떠나는 겨울 여행지로 순백이 아름다운 단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