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북한, ‘콘돔’ 판매 금지…中출장 간 北간부들 귀국선물로 구매”
  • 종편 'TV조선' 프로그램 '남남북녀' 가운데 모텔에서의 사연 중 한 장면. 탈북자 박수애 씨가 처음 보는 '콘돔'을 신기해하는 장면이다. ⓒTV조선 '남남북녀' 관련 에피소드 화면캡쳐.
    ▲ 종편 'TV조선' 프로그램 '남남북녀' 가운데 모텔에서의 사연 중 한 장면. 탈북자 박수애 씨가 처음 보는 '콘돔'을 신기해하는 장면이다. ⓒTV조선 '남남북녀' 관련 에피소드 화면캡쳐.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연인 또는 부부 사이에서 필수품이 된 ‘콘돔’. 그런데 북한에서는 ‘콘돔’이 판매금지 품목이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피임기구인 ‘콘돔’을 사고 팔 수가 없어 중국에 출장 간 北간부들이 귀국 선물로 이것을 사서 가져간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콘돔’이 북한에서는 ‘미풍양속을 해치는 불온한 제품’으로 낙인찍혀 유통이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인 소식통은 “피임기구가 제대로 없는 북한에서는 ‘콘돔’이 남녀 모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 때문에 북한 간부들은 중국에 출장을 온 뒤 귀국할 때 ‘콘돔’을 잔뜩 사간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北노동당 간부 등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 나갔다 ‘콘돔’을 사서 가져갈 수 있지만, 중국 화교 상인이나 다른 사람들은 ‘콘돔’을 반입할 수가 없다고 한다. 북한 세관이 ‘풍기문란 물품’으로 규정, 아예 통관을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어기고 ‘콘돔 밀수’를 하다 적발되면 심한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에서 사업을 하는 중국인 소식통은 “북한에서도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콘돔’은 매우 필요한 물건”이라며 “북한 간부들도 현실을 인정하고 있는데 당국에서는 ‘북조선에는 성매매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이 말하는, 북한에서의 ‘콘돔 유통금지’ 사유는 황당하다. 그는 “김정은이 사회주의 일꾼 양성을 위해서는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는 바람에 ‘콘돔’이 설 자리를 잃었다”면서 “하지만 현실에서는 피임과 성병예방을 위해서라도 국가에서 콘돔을 생산해 주민들에게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간부들이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하지만 누군가 나서서 김정은에게 문제 제기를 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까딱하면 목이 날아갈지 모르는 민감한 문제라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한 마디로 졸지에 ‘불온제품’이 돼버린 ‘콘돔’은 현재 북한의 위생 체계 등을 고려할 때 반드시 필요한 물품이다. 특히 북한 내 매춘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콘돔’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일반적인 성병뿐만 아니라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이 확산되는 것을 방치하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