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허심탄회하게 말할 것… 만남 거절한 홍준표에 실망"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취임 후 첫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며 야당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의원 연석회의에 유 대표는 "개혁보수 원칙과 기준 위에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대여 관계를 정립해갈 것"이라며 "야 3당이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견제해야 할 때이니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 주저 없이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도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독자적으로 할 것은 독자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꼽은 것은 중국과 3불 합의, 홍종학 후보자 논란, 공영방송 장악 음모 등이다.

    유 대표는 3불 합의에 대해 "정말 중국과 약속했다면 우리 군사주권을 포기한 것"이라며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따지고 한중간 구속력 있는 약속이 되지 않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국회 인사청문회와 국민 여론 모든 걸 종합할 때 대통령 스스로 철회하고 새로운 후보를 국회에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공영방송 장악 음모에 대해선 "민주당이 야당 때 공영방송 중립 법안을 만들었는데 방송을 장악해서 통제할 의도가 없다면 그 법안부터 통과시키고 다음에 임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전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인사차 예방하려고 했으나 사실상 홍 대표 측이 거부해 무산됐다. 이에 유 대표는 "예의차 예방하겠다는 걸 거절하는 졸렬한 작태를 보고 상당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를 대표 만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협력관계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재 바른정당 의원은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통합을 위해 어떻게 접촉할 것인가에 대해의원들 생각이 다 따로 있다"며 "창구를 만들 것이고 창구 역할 담당자가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한두 번 의견을 같이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아침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중도 보수 통합은) 양쪽 당에 대화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의원들과 진지하게 한번 해보고 성과를 공유하면서 12월 중순 정도에 대화를 다 모아 이야기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