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탈당으로 공석, 무혈입성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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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에 자처하고 나섰다. 해당 지역구는 지난 4월 탄핵 정국 당시 조원진 의원이 탈당하면서 공석인 상태다.홍 대표는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초선의원·당 지도부 연석회의'에 참석해 비공개 회의 도중 "대구 당협위원장이 빈 곳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화는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이 대선 경선 후 대구에 방문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홍 대표가 "내가 어디 갈 데가 없다"고 답하자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내 옆에 빈 곳이 있다"며 달서구병을 짚은 것으로 알려졌다.홍준표 대표도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에 의지를 내비치는 분위기다. 홍 대표는 한 참석자가 "TK(대구·경북)가 만년 보수 텃밭이라고 무심하게 있어선 안된다"라고 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대구 태스크포스(TF)도 만들고 대구시장을 만들어 교두보를 뚫으려는 것을 잘 안다"며 "우리도 텃밭이라고 방치하면 안된다. 주인 의식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28일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당분간 선거에 나설 생각은 없지만 정치 활동 무대를 대구·경북으로 한 번 옮겨봤으면 한다"고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정치권에선 홍 대표의 대구 입성과 관련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홍 대표가 보수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인 대구에서 세력을 다지고 지방선거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구에 적을 두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견제하고 TK지역에서 인정받는 보수정당으로 공고히 할 수도 있다.한편에선 한국당으로선 대구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인지도가 높은 홍 대표가 양보하는 게 맞지 않나'라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쉬운 길'을 찾으려 한 사사로운 감정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