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 집무실 압수수색, 인수위원장 지낸 이강일도 경찰 조사국힘, 선거 당시 두 사람 함께 고발하며 선거앱 의혹 제기충북참여연대 "도민에 사과하라", 신 지사 "불법행위 없어"
  • ▲ 신용한 충북지사가 16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수도권 메인비즈협회 소속 첨단·우수기업 CEO 300여명을 대상으로 충북의 산업 경쟁력과 투자 여건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 신용한 충북지사가 16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수도권 메인비즈협회 소속 첨단·우수기업 CEO 300여명을 대상으로 충북의 산업 경쟁력과 투자 여건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취임 석 달을 앞두고 있는 신용한 충북지사가 고위 정무직 인사 논란에 이어 자신의 집무실까지 압수수색을 받으며 민선 9기 도정 출범 초반부터 거센 파고를 맞고 있다.

    29일 경찰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도청 내 신 지사 집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신 지사는 지난 6·3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차명 전화를 이용해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하고, 선거캠프 관계자 소유 업체를 통해 수행원 급여를 지급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됐다. 선거 당시 불거진 의혹이 취임 후 도지사 집무실에 대한 강제수사로 이어진 것이다.

    신 지사는 압수수색 직후 입장문에서 "저는 일체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과 함께 도정 핵심 현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지사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청주 상당)도 최근 선거앱 제공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충북경찰청은 개인정보보호법·정당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약 6시간 조사했다. 앱을 후보들에게 무료로 제공한 뒤 이용료 납부를 안내하게 된 경위 등이 조사 대상이었다.

    이 의원은 이용자가 개발업체에 사용료를 내면 된다는 의미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조사가 수사 절차에 따른 것으로, 혐의 인정 여부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의 고발장에 함께 이름이 올랐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본부는 지난 5월 20일 신 지사와 이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발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 발송과 선거비용 대납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이 의원의 선거용 앱을 통해 당원 명부와 전화번호 정보를 동의 없이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을 둘러싼 의혹의 연결 고리로 선거앱과 당원 정보 활용 문제를 지목한 것이다.

    김영환 전 지사도 당시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자격으로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자료 압수수색과 디지털 포렌식 등 강제수사를 요구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객관적 사실과 법적 판단에 앞서 정치적 낙인을 찍으려는 네거티브 공세라며 반발했다.

    수사 논란에 앞서 신 지사는 보좌관 인선으로도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12일 뇌물수수 전력이 있는 박병국 전 경무관을 2급 상당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임용하면서다.

    박 보좌관은 2013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2021년에는 카페에서 행패를 부린 혐의로 입건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도 알려져 임용 적격성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9일 도의회 대집행기관질문에서는 박 보좌관의 전문성과 임용 배경, 과거 이력을 확인하지 못한 인사검증 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신 지사는 국회·정부와의 인맥과 대외협력 경험을 고려한 인선이라며 임기 1년 동안 업무성과와 도정 기여도를 평가하겠다고 답했다.

    인사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집무실 압수수색까지 이어지자 지역 시민사회는 도지사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같은 날 성명을 내 "도민의 선택을 받아 취임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은 도지사가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급기야 도지사 집무실까지 강제수사의 현장이 됐다"며 "도민의 허탈감과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집무실이 압수수색을 받는 상황에 이른 것에 대해 도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