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탕제 한진영 대표 “소비자가 쉽게 사고 먹는 일상식품으로 접근성 높여야”“가공 표준화·전문인력 자격화·품질 기준 정립이 금산인삼 살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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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진영 대표가 15일 본지와의 만남을 통해 금산인삼산업의 현실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김경태기자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산인삼이 세계적 명성에 비해 국내 소비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한국인삼마이스터협동조합 이사, 농협수삼판매장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하늘탕제 한진영 대표는 그 원인을 세대별 소비패턴 변화와 접근성 저하, 품질·가공기준의 편차에서 찾고 ‘금산인삼만의 표준과 브랜드’를 구축해야 시장의 신뢰와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대표는 15일 본지와의 만남을 통해 금산인삼산업의 현실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한 대표는 특히 인삼을 특정 연령층이 찾는 건강식품에서 벗어나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쉽게 사고 소비하는 일상식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산인삼이 국내 소비자에게 예전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예전에는 인삼과 홍삼이 대표적인 건강식품이었지만 지금은 건강기능식품 종류가 워낙 많아 소비가 분산됐고, 젊은 세대는 인삼의 쌉쌀한 맛과 향을 접할 기회도 적어졌고, 가격과 복용 편의성 역시 걸림돌이다.무엇보다 인삼을 쉽게 살 수 있는 구조가 부족하고, 과일처럼 가까운 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인터넷이나 금산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상품은 자연스럽게 소비층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인삼시장을 판매 중심에서 관광·체험형 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저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20년 전만 해도 주말이면 인삼시장에 사람들이 밀려다닐 정도였지만 지금은 온라인과 택배가 발달하면서 시장을 직접 찾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인삼공장과 가공현장, 인삼시장, 진악산과 월영산 등 지역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를 만들고, 구간마다 인삼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단순한 산책길이 아니라 ‘걷고, 보고, 배우고, 구매하는 인삼 관광’으로 만들어야 하고, 상인회와 농협, 행정, 관광기관이 함께 추진한다면 금산만의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온라인 시대 전통 인삼시장이 살아남기 위해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지?“온라인 판매도 중요하지만 먼저 모든 세대가 인삼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인삼을 특별한 건강식품이 아니라 일상적인 식재료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예를 들어 인삼 수확철인 김장철에 김치에 인삼을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가 인삼의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결국 소비 확대는 ‘어디서 팔 것인가’와 함께 ‘어떻게 친숙하게 만들 것인가’의 문제이다”- 가격과 유통구조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있다면?“원산지와 품질, 잔류농약, 가격, 거래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우선이고, 특히 인삼은 같은 연근이라도 재배환경과 원료에 따라 품질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금산의 가공업체들이 성분 분석 등을 통해 품질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이를 체계화해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무조건 수치 경쟁을 하기보다 금산인삼의 객관적인 기준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 ▲ 한진영 대표만이 갖고 있는 온도·시간 등 가공 기준을 표준화를 위한 시험 성적서 ⓒ김경태기자
- 인삼 가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은 있다면?“가공기술의 표준화와 전문인력의 자격화가 필요하고, 지금은 업체마다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다.금산인삼진흥원이 중심이 돼 온도·시간 등 가공기준을 표준화하고 대학과 연계해 교육과 자격제도를 만든다면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인삼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젊은 세대가 찾는 인삼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인삼커피와 차, 스포츠음료, 디저트 등 제품을 다양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신뢰이다.홍삼 원료가 조금 들어갔다고 홍삼제품처럼 판매되는 경우가 늘면 소비자는 실제 효능에 의문을 갖게 되며, 누가 만들든 일정 수준 이상의 원료와 성분을 갖추도록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금산인삼 제품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미래 경쟁력이다”- 금산인삼진흥원과 행정에 가장 바라는 것은 있다면?“금산만의 품질 기준을 만드는 일이다. 1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제는 객관적인 품질 기준과 브랜드로 연결해야 한다.진흥원이 대학과 연구진을 활용해 금산인삼의 품질과 가공기준을 연구하고 이를 논문화한다면 ‘금산인삼의 기준’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될 수 있다.현재도 가공업체들이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참여 업체를 확대하고 기준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한 대표는 금산인삼의 미래를 ‘각자도생’에서 ‘공동의 기준’으로 전환하는 것에서 찾았다.“인삼은 누구 한 사람의 상품이 아니라 금산 전체의 자산이기에 생산자·상인·가공업체·농협·행정·진흥원·대학이 함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인삼은 1500년을 살아남았고, 이제 중요한 것은 앞으로 1500년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이다. 전통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을 표준화하고, 그 표준을 브랜드로 만들어야 금산인삼의 미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