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전략회의 상설화…공약은 시기 조정충남신보 이사장 후보 부적격 수용·재공모금강수목원 민간 매각 대신 공공성 유지"안면도 관광지 연내 결단"…허베이스피리트 기금 문제 도 적극 개입
  • ▲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15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간담회를 하고 있다.ⓒ충남도프레스협회
    ▲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15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간담회를 하고 있다.ⓒ충남도프레스협회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15일 도 재정 상황을 심각하게 진단하고 출자·출연기관 지원과 각종 보조사업 등 재정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박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전날 개최한 제1차 재정전략회의와 관련해 “충남의 재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공식적이고 전문적으로 확인한 자리였다”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전문가들의 진단이 훨씬 심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출자·출연기관 지원과 보조금 등이 원칙 없이 늘어났다는 지적이 있었고 수치로도 확인됐다”며 “지원하던 사업을 줄이거나 폐지하면 반발과 저항이 있겠지만 재정 건전성을 위해 도지사의 결심과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는 재정전략회의를 상설화해 재정 운용 원칙과 구조조정 방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박 지사는 “현재의 재정 상황을 전임 도정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겠다”며 “민선 9기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약사업은 포기보다 시기를 조정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박 지사는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 자신의 공약 반영을 최소화하도록 지시했다면서도 “공약을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사업 시기를 조정해 재정 건전성과 공약 이행을 함께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충남도의회의 부적격 판단은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박 지사는 “더 좋은 후보를 추천하고 잘 준비하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재공모를 통해 더 좋은 후보자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은 후보자에 대해서도 “가급적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논산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백제병원의 지역책임의료기관 기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행 법령상 부지 매입과 건물 신축 지원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설·장비 지원은 최대한 추진하고, 논산시와 함께 관련 법령 개정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산과 태안에서 진행한 ‘충남 평행(平行)’ 일정에 대해서는 지역 불균형 해소 의지를 강조했다. 

    금산에는 인삼·약초를 활용한 테마파크 등 지역 특화사업을 발전시키고, 태안에서는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 문제에 연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과 관련해 “연내 보완할 사항을 최대한 보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그래도 안 된다면 도지사가 연내 결단하고 다른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강수목원은 민간 매각 대신 공공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이에 따라 매각대금을 재원으로 계획했던 산림자원연구소 청양 이전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청양 이전 방침에는 절대 변화가 없다”고 못 박았다.

    박 지사는 금강수목원 매각대금 약 3000억원을 세입으로 잡고 세출 계획을 세웠던 문제도 재정전략회의에서 심각하게 지적됐다며 “해결 방안을 찾아 2027년도 예산안에 관련 방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대와 충남대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공주와 공주대에 손해가 되는 통합에는 반대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변화에 따라 대학들의 생존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며 양 대학과 구성원, 지역사회가 변화된 정책 환경을 면밀히 살펴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과 관련해서는 산림청에 방제예산 확대와 도유림 항공방제 등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특별방제지역을 중심으로 방제 역량을 강화하고 시·군에도 전담조직과 예산 확보 등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국립호국원 충남 유치를 놓고 부여·홍성·당진이 경쟁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 차원의 중립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어느 지역에도 도지사의 편향성이 개입하지 않도록 공직자들에게 지시했다”며 “도지사로서 중요한 것은 국립호국원을 충남에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태안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기금 분쟁에는 충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지사는 “피해 주민들이 기금 관리와 사용의 주체가 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제는 충남도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가 됐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가 이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중재 역할을 하겠다”며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방형 직위인 충남도 대변인 인선과 관련해서는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곧 임명될 것으로 보고 저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