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 대표 “칠자화 번식 없이는 국내 산업화도 없다”강조연구·논문화로 가치 입증…경관·축제 넘어 중국 네트워크 활용한 해외시장까지
  • ▲ 다원식물원 이희준 대표.ⓒ김경태기자
    ▲ 다원식물원 이희준 대표.ⓒ김경태기자
    칠자화 관련 국내 시장이 제대로 된 없다면 직접 만들겠다는 집념의 농업인이 있다.

    이희준 다원식물원 칠자화의 번식과 재배를 기반으로 경관·축제·관광산업까지 연결하는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가 하지 않고 번식도 하지 않으면 결국 국내에서는 이 나무를 늘릴 수 없다”며, ‘칠자화 산업의 첫 길을 직접 만들겠다’​는 의지만큼은 분명한  사람이다.

    이 대표가 칠자화에 주목한 것은 국내 시장의 빈틈 때문이다. 

    칠자화는 중국과 미국 등에서는 경관수로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적인 조경자원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는 이를 시장의 한계가 아니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다.

    그가 구상하는 것은 단순한 묘목 판매가 아니다. 한국에는 아직 칠자화를 활용한 경관과 축제가 많지 않으니, 먼저 해보겠다는 거다.
    칠자화를 대량 번식해 군락을 조성하고, 이를 지역의 경관과 축제로 발전시켜 관광과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나무에서 산업으로’의 확장​이다.

    ◇현장 경험에 연구를 더하다

    이 대표는 칠자화의 산업적 가치를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와 논문을 통한 객관적 검증에도 나서고 있다.

    DNA 분석과 프라이머 설계 등 연구에 직접 비용을 투입하고 대학 연구진과 협력하면서 학위논문으로 결과를 축적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장에서 좋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남기고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식품 등 새로운 활용 분야는 안전성과 독성 등에 대한 전문기관의 검증이 필요한 만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도권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복잡하고 장기간 소요될 수 있는 행정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검증에 1년이 걸릴 수도 있고 훨씬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하면 현장에서 누가 쉽게 도전하겠습니까. 안전성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현장의 속도도 함께 봐야 합니다”

    새로운 식물자원을 산업화하려는 현장의 도전과 행정의 검증체계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라는 문제를 던진 셈이다.
  • ▲ 연구 논문을 통해 객관적 검증에 나선 칠자화 나무 ⓒ김경태기자
    ▲ 연구 논문을 통해 객관적 검증에 나선 칠자화 나무 ⓒ김경태기자
    ◇“3년 안에 국내 기반…다시 중국으로”

    이 대표의 목표 시점은 3년이다.

    국내에서 칠자화의 번식과 보급 기반을 만들고 경관·축제 모델을 구축한 뒤 중국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중국 현지를 직접 방문해 대규모 농장을 둘러보고 현지 관계자들과 교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에 구축한 네트워크가 있다”며 “국내에서 먼저 목표를 이룬 뒤 다시 중국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원산지의 식물을 들여와 판매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한국에서 번식·경관산업의 모델을 만들고 다시 세계시장으로 나가겠다는 역발상이다.

    ◇“나무는 상품이 아니라 미래의 풍경”

    이 대표가 칠자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나무는 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이 됩니다”라는 말에서 농산물의 가격표에 머물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칠자화와 함께 핑크벨벳 배롱나무 등 새로운 조경자원에도 관심을 두는 이유다.

    그가 만들고 싶은 것은 묘목시장이 아니라 사람이 찾아오고 지역이 기억되는 풍경이다. 결국 이 대표의 도전은 한 수종의 보급을 넘어선다.

    새로운 식물자원을 발굴하고, 현장에서 번식시키고, 연구로 가치를 증명한 뒤 지역의 경관과 관광산업으로 확장하는 것, ‘아무도 하지 않아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아직 아무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 대표가 칠자화에 거는 승부는 이제 농장 안에 머물지 않는다.

    앞으로 3년, 칠자화가 국내 조경산업과 지역관광의 새로운 자원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대표가 그 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