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이어 또다시 시청 압수수색…공무원·업체 간 금품수수 정황 포착잇단 경찰 수사에 행정 신뢰 '흔들'…경찰 "시장 선거법 사건과는 무관"
  • ▲ 계룡시청 모습.ⓒ계룡시
    ▲ 계룡시청 모습.ⓒ계룡시
    충남 계룡시청이 또다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응우 계룡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잇따라 압수수색이 진행된 데 이어 이번에는 계룡시 소속 공무원의 납품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계룡시정이 연이은 사법 리스크에 휩싸였다.

    충남경찰청은 1일 오전 11시부터 수사관 18명을 투입해 계룡시청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계룡시 소속 공무원과 업체 관계자 등이 물품 납품 등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알선수재 혐의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납품 계약 및 관련 업무 자료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은 계룡시청이 불과 수개월 사이 여러 차례 경찰의 강제수사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이응우 계룡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면서 지난 5월부터 계룡시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왔다.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6월 23일에도 계룡시청에 수사관들을 보내 시장실 PC와 문서 자료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 

    당시 압수수색은 오전 10시께 시작돼 낮 12시를 넘겨 종료됐다.

    이 시장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유권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가 증거 확보 등을 위해 시청을 압수수색했으며, 그보다 앞서 계룡시청과 이 시장의 선거캠프, 자택 등에 대해서도 강제수사를 벌인 바 있다.

    이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납품비리 의혹 수사와 이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선거법 위반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계룡시청을 둘러싼 사정은 심상치 않다.

    시장 개인을 둘러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시 소속 공무원과 업체 간 납품 과정에서의 금품수수 의혹까지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계룡시 행정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와 납품 업무는 시민 세금이 직접 투입되는 분야라는 점에서 경찰 수사를 통해 실제 금품수수 여부와 계약 과정에서 특혜 또는 부당한 영향력이 있었는지 철저하게 규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관련자들의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청이 반복적으로 압수수색을 받는 상황 자체가 행정기관의 대외 신뢰도에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계룡시 역시 이번 사안을 단순히 ‘수사 중인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납품·계약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후속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 공무원과 업체 관계자 등을 차례로 불러 금품이 오간 구체적인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잇따른 압수수색과 수사로 어수선한 계룡시청이 이번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또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