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지와 만남서 민선 7기·4년 외부 활동·민선 9기 복귀 시각 밝혀대전역세권·야간경제·생활SOC·외국인 유학생…“동구만의 자산에 집중해야”
  • ▲ 황인호 동구청장.ⓒ김경태기자
    ▲ 황인호 동구청장.ⓒ김경태기자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최근 본지와의 만남에서 민선 7기 구청장으로 현장을 이끌었던 경험과 4년간 외부에서 바라본 동구, 민선 9기 복귀 후 마주한 현실을 비교하며 동구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황 구청장은 대전역세권 개발 지연과 노후 생활SOC, 정체성이 약한 축제 등을 주요 현안으로 꼽고, 대전역세권을 중심으로 역사·문화·관광·상권·복지를 연결하는 도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4년을 두고는 “계승·발전해야 할 사업까지 축소되거나 단절됐다”며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과거 사업을 그대로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여건에 맞게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 “동구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축제도 도시도 살아난다”

    황 구청장은 최근 동구의 일부 교육·축제 사업이 지역 특성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어교육 사업은 대전시교육청의 국제교육원과 기능을 연계해 중복 투자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자체와 교육기관이 각각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기존 공공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축제에 대해서도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구청장은 “보령 머드축제는 머드가 있고, 금산 인삼축제는 인삼이 있다”며 “다른 지역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우리만의 자산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선 7기 추진했던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 사업의 축소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전국을 대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콘텐츠라면 발전·계승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의 흔적을 지우는 것보다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역 행정서비스센터 폐쇄도 지역 특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사례로 들었다. 전국적인 유동인구를 가진 대전역을 행정과 관광, 생활서비스가 결합된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전역세권을 ‘지나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황 구청장이 가장 강하게 제시한 미래 전략은 대전역세권이다.

    대전역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유동인구를 가진 만큼 단순한 교통 거점에 머물지 않고 체류와 소비가 발생하는 복합 거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구청장은 4년간 관광·축제 분야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논문 주제도 ‘대전역세권의 신야간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정했다.

    그는 “대전역은 유동인구 자체가 엄청난 도시 자산이다”며 “사람을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할 것이 아니라 머물게 할 수 있는 도시의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후 6~7시 이후 급격히 활력을 잃는 원도심을 야간 경제로 되살리고 중앙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의 대표적인 도시 브랜드인 ‘빵’을 활용한 전략도 내놨다. 

    대전지역 제과점의 제품을 대전역세권에 집약하고 베이커리 대회와 축제를 연계해 관광객이 대전의 다양한 빵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생활복지 분야에서는 노후 동주민센터의 전면적인 재정비를 주문했다.

    동구 16개 동 가운데 40년 이상 된 동주민센터가 6곳에 이르는 만큼 단순 행정청사가 아니라 복지·문화·건강·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복합형 행복센터로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 구청장은 “순차적으로 하나씩 짓는 방식만으로는 주민 간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주민들이 어느 지역에 살든 균형 있는 생활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과 다문화가족에 대한 정책도 새로운 과제로 제시했다.

    동구권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이 1만 명을 넘어서는 만큼 대학과 지자체가 거주·생활 정보를 공유하고 비자·취업·생활 상담 등을 지원하는 정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구청장은 “대학과 기업, 민간단체가 가진 자원을 연결하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동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을 단순한 체류자가 아니라 동구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황 구청장의 구상은 ‘개발의 양’보다 ‘지역 자산의 연결’에 방점이 찍혀 있다. 대전역세권을 중심으로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 상권과 관광, 생활복지와 국제화를 하나의 도시 전략으로 묶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 구청장은 “동구가 가진 자산을 어떻게 연결하고 키우느냐가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며 “지나가는 동구를 머무는 동구로 바꾸는 것이 민선 9기 행정의 중요한 과제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