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사업비 급증 정면 돌파…“군민 세금, 내 돈이라면 이렇게 쓰겠나”4년 만에 군정 복귀한 문 군수 “사업 규모보다 재정 건전성…불필요한 지출 걷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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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우 금산군수.ⓒ김경태기자
금산군의 재정 여건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문정우 군수가 ‘내 돈처럼 쓰는 행정’을 앞세워 군정 정상화에 나섰다.문 군수가 본지와 만나 “곡간이 빈 금산군정을 내 돈이라면, 내 일이라면 이렇게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군민의 돈을 내 돈처럼, 군정을 내 일처럼 살피겠다”고 밝혔다.이는 사업 확대보다 재정 건전성을 우선하고, 기존 사업의 필요성과 비용을 원점에서 다시 따져 군정의 체질부터 바꾸겠다는 구상이다.문 군수에게 이번 복귀는 4년 전과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민선 7기 첫 임기 당시에는 사업가 출신이라는 이유로 공직사회와 적지 않은 마찰을 겪었지만, 이제는 당시의 경험과 군정의 흐름을 직접 경험한 ‘재선 군수’로 돌아왔다.그는 “처음 2년은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었지만, 안 된다는 답보다 되는 방법을 찾도록 했다”며 “직접 현장을 뛰며 문제를 해결하자 행정의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회고했다.하지만 민선 7기 후반은 코로나19와 맞물렸다. 군민과의 접촉이 제한되면서 정책과 성과를 충분히 알리기 어려웠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정권 교체라는 정치적 흐름까지 겹쳤다.문 군수는 낙선 이후 결과를 받아들이고 금산을 떠났지만, 전임 군정에서 추진했던 사업들이 지연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다시 군정으로 돌아왔다.복귀 후 그가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재정이었다.문 군수에 따르면 민선 7기 당시 재정 안정화를 위해 약 664억 원의 재원을 남겼지만 현재는 재원이 소진된 데다 부채까지 발생했고, 이는 사업 지연에 따른 설계 변경과 공사비 상승, 원자재·인건비 인상 등이 겹치면서 재정 부담이 커졌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문 군수는 이를 단순한 재정 부족이 아니라 ‘행정의 비용’으로 봤다.“사업은 늦어질수록 돈이 더 들어간다”며 “당시 결정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못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특히 공직사회의 예산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10억 원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예산을 내 개인 돈처럼 생각하는 주인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문 군수는 청년·신혼부부 주택 사업 등을 예로 들며 사업비 산정과 추진 방식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같은 정책 목표라면 더 적은 비용으로 달성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한 가지 방법이 안 되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며 “발상을 바꾸면 예산을 줄이면서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전임 군정의 사업을 무조건 폐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문 군수는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전임자가 추진한 사업을 지우는 것은 군민에게 손해”라며 “금산의 미래를 위한 사업이라면 정치적 유불리와 관계없이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가 내세운 군정 운영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재정 여건을 넘어서는 사업을 벌이기보다 반드시 필요한 사업에 예산을 집중하고, 과도하게 책정된 사업비는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문 군수는 “예산이 이만큼이면 사업도 그 범위에 맞춰야 한다”며 “지금은 일을 크게 벌이는 것보다 가진 재원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금산이 처한 현실도 냉정하게 진단했다.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 지방소멸 위험이 동시에 현실로 다가온 만큼 행정의 작은 판단 하나가 주민의 삶과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문 군수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우리보다 더 어려운 시기도 견뎌왔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어려운 만큼 올해와 내년까지 함께 견뎌달라”며 군민들에게 이해와 인내를 당부했다.문 군수가 내건 메시지는 분명하다. ‘더 많은 사업’이 아니라 ‘더 책임 있는 지출’이다.그는 “예산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하나하나 직접 확인하고 잘못 책정된 예산은 원점에서 다시 살피겠다”고 밝혔다.4년의 공백을 거쳐 돌아온 문 군수에게 이번 임기는 과거의 성과를 재현하는 시간이 아니라 실패와 시행착오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빈 곳간을 채우는 일은 단순히 돈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엇을 할 것인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재정 위기 시대 지방정부의 핵심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문 군수는 “어렵지만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다”며 “내 돈이라면 아끼듯 군정을 살피고, 내 일이라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금산군이 재정 압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으로 다시 설 수 있을지는 결국 이 ‘주인의식 행정’이 실제 예산 절감과 주민 체감 변화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