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금강신관공원서 술·공연 중심 축제…광복절 의미 퇴색 우려수만 명 모이는 대형 행사에 역사·보훈 콘텐츠는 사실상 실종…"축제 시기·구성 신중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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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시청 모습.ⓒ공주시
충남 공주시가 광복절 연휴를 맞아 대규모 맥주축제를 개최하면서 행사 시기와 내용이 적절한지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시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금강신관공원 일원에서 ‘제2회 공주야(夜)밤 맥주축제’를 연다.축제에는 공주 알밤을 활용한 수제맥주와 알밤 막걸리 등 주류 판매장을 비롯해 음식점 18곳과 푸드트럭 10곳이 참여한다.물놀이존과 피크닉존도 운영되며,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사흘간 이어진다.문제는 축제 기간 한가운데에 제81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광복절은 일제강점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뜻을 기리고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국가기념일이다.지방자치단체 역시 기념식과 추모·보훈 행사를 통해 시민, 특히 미래세대에게 광복의 의미를 알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하지만 공주시가 내놓은 맥주축제 프로그램을 보면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내용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오히려 술과 먹거리, 물놀이, 유명 가수 공연 등이 행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특히 광복절 당일인 15일에도 유명 가수 공연과 맥주·먹거리 판매 등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국가적으로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날에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 음주·공연 축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여름철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축제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공주시가 사계절 관광 콘텐츠를 육성하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축제 일정은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불가피하게 광복절 연휴에 개최해야 했다면 최소한 광복절 기념 공연이나 독립운동 역사 전시, 순국선열 추모 프로그램 등을 축제에 접목해 국가기념일의 의미를 함께 살리는 세심한 기획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시는 이번 축제에 약 3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모이는 자리라면 오히려 광복의 의미와 지역 독립운동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공주는 충남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그런 도시일수록 국가기념일을 대하는 행정의 자세와 역사적 상징성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광복절을 단순한 여름 휴일이나 관광 성수일로 바라봐서는 곤란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억하고 광복의 의미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 역시 지방정부가 외면해서는 안 될 책무다.시가 이번 축제를 계기로 관광객 숫자와 경제적 효과만 따질 것이 아니라, 국가기념일과 겹치는 축제의 시기와 프로그램이 과연 적절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