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홀 도립·군 자체 골프장 연계…전국 명소 도약 기회숙박·먹거리·관광 묶은 '체류형 스포츠 산업' 전략 필요
  • ▲ 세종충남 선임기사.ⓒ뉴데일리DB
    ▲ 세종충남 선임기사.ⓒ뉴데일리DB
    김홍열 충남 청양군수가 지난 13일 파크골프를 청양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단순히 시설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 대회와 숙박·음식·관광을 연계해 외지인이 머물며 소비하는 ‘체류형 스포츠 관광’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방향은 주목할 만하다.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청양이 대규모 제조업이나 산업단지 경쟁만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청양의 자연환경과 지역 특성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파크골프는 충분히 도전해 볼 분야다.

    청양에는 108홀 규모의 도립 파크골프장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군이 36~54홀 규모의 자체 파크골프장까지 조성한다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홀의 숫자가 아니다. 

    시설만 크고 이용객이 경기 후 곧바로 떠난다면 지역경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단계부터 관광산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전국·도 단위 대회를 꾸준히 유치하고 숙박시설과 음식점, 전통시장, 농특산물 판매, 관광지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야 한다. 

    참가자들이 대회를 앞두고 청양을 찾아 연습하고 이틀, 사흘 머무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파크골프가 실질적인 지역경제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럭셔리 파크골프장’ 구상도 시설의 화려함보다 코스와 잔디 관리, 안전, 예약 시스템, 이용 편의와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방향이어야 한다. 

    외지인에게 적정 이용료를 받고 군민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공공성과 수익성을 조화시키는 운영 방안도 필요하다.

    백세건강공원 문제도 이번 기회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 공공시설은 특정 동호회나 단체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동호인들의 자발적인 시설 관리 노력은 존중해야 하지만 다른 주민의 이용을 제한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특히 산책로와 파크골프장이 뒤섞여 갈등과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면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

    군 자체 전문 파크골프장이 조성되면 백세건강공원의 파크골프 기능을 이전하고 공원을 본래의 주민 휴식공간으로 돌려주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동호인에게는 제대로 된 운동시설을 제공하고 기존 공원은 모든 군민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유행을 좇는 시설 경쟁이다.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파크골프장을 만들고 있는 만큼 시설 규모만으로는 오래 경쟁하기 어렵다. 

    결국 승부는 누가 더 많은 홀을 갖느냐가 아니라 누가 먼저 파크골프를 숙박·먹거리·관광·농특산물과 연결해 하나의 산업으로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108홀 도립 파크골프장과 군 자체 파크골프장 조성이 추진되는 지금은 청양에 중요한 기회다. 필요한 것은 단순히 ‘큰 파크골프장’이 아니다. 

    사람들이 파크골프를 치러 청양을 찾고, 머물며 지역 음식을 먹고 관광지를 둘러본 뒤 농특산물을 사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다.

    파크골프를 생활체육시설에서 청양의 관광산업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려면 이제 시설 규모보다 사업성과 운영 전략으로 답해야 한다. 

    ‘미래 먹거리’라는 구상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청양군의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