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약 300톤이면 29년간 최대 8700톤 규모…25톤 트럭 348대분사용 후 머드·물 분리 없이 우수관 배출 인정…하수처리장 거치지 않고 해양 방류배수로 슬러지 첫 성분검사 착수…'오니' 해당 여부·물환경보전법 적용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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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머드축제 홍보 포스터.ⓒ보령시
충남 보령머드축제에서 체험객들이 사용한 머드가 물과 함께 우수관으로 배출돼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바다로 흘러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특히 축제가 29년째 이어져 온 만큼 논란은 올해 행사에 국한되지 않는다.과거 축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사용 후 머드가 처리됐다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양이 바다로 흘러갔는지, 매년 별도의 처리계획은 수립됐는지, 보령시와 축제 운영기관이 배출 경로와 환경 영향을 제대로 관리했는지 전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연간 사용·배출되는 머드를 약 300톤으로 가정하면 29년간 누적 규모는 약 8700톤에 이른다. 25톤 트럭으로 환산하면 약 348대분이다.다만 이는 연간 300톤이라는 수치를 29년간 단순 적용한 추산치로, 실제 연도별 사용량과 배출량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만약 일각에서 거론되는 누적 8700톤이 사실이라면 25톤 트럭 약 348대분, 연평균 약 300톤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확한 공식 자료 공개가 요구된다.◆ "사용한 머드와 물 함께 배출"…축제 측 사실상 인정이번 논란의 핵심은 축제장에서 사용된 머드의 최종 처리 방식이다.현장 시료 채취 과정에서 축제 운영 측은 체험시설에서 사용된 머드와 물을 별도로 분리하지 않고 함께 배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운영 측은 머드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분리 처리할 경우 다음 날 행사 준비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사용하지 않은 원료 머드를 그대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체험객들이 사용한 뒤 물과 섞인 상태의 머드를 배출한다는 것이다.문제는 이 배수시설이 오수관이 아닌 우수관에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보령시는 앞서 해당 축제장 배수시설이 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된 오수관이 아니라 우수관으로 연결돼 있으며, 배출수가 하수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다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결국 수많은 체험객이 이용한 뒤 발생한 머드 혼합수가 별도의 오수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우수관을 통해 해양으로 배출돼 왔다는 것이다.◆ 배수로 슬러지 첫 성분검사…'오니' 여부가 핵심논란이 확산되자 축제장 배수로에 쌓인 슬러지와 유출수에 대한 성분검사가 시작됐다.현장에서는 배수로에 침전된 물질과 고여 있는 유출수를 각각 채취했다.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료 용기를 밀봉하고 시료번호와 채취시간을 기록한 뒤 봉인했다.채취된 시료는 충남도 환경 관련 부서와 보건환경연구원 등 분석이 가능한 기관에 전달됐다.가장 큰 쟁점은 체험객이 사용한 뒤 물과 섞여 배수로에 침전된 물질이 물환경보전법상 '오니' 등에 해당하는지 여부다.검사 요청 측은 사용 후 머드가 물과 혼합돼 배수로에 쌓인 만큼 법적 성격부터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보령시와 축제 운영 측은 배수로에 주변 상가 등 다른 곳에서 유입된 물질이 함께 섞였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당 슬러지만으로 축제 머드의 성분이나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이에 원료 상태의 머드와 체험 후 침전물, 최종 배수로 유출수를 각각 채취해 비교 분석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별도 수거해야" 요구에도…"당장 어렵다"검사 요청 측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라도 사용 후 머드를 우수관으로 흘려보내지 말고 별도로 수거해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하지만 운영 측은 현재 시설 여건상 즉각적인 분리·수거 처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축제 측은 별도로 메인 행사장과 엑스포광장 등 2개 지점에서 배수로 유출수를 채취해 자체 수질검사를 의뢰했다.검사 결과 문제가 확인될 경우 내년 축제 전까지 배출시설을 오수·하수처리시설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여기에서도 논란은 남는다.올해 검사에서 문제가 확인될 경우 단순히 '내년부터 시설을 개선하겠다'는 조치만으로 충분하냐는 것이다. 같은 배수구조가 과거에도 지속됐다면 올해가 아니라 과거 축제 기간의 배출 및 관리 실태까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
- ▲ 보령머드축제 사용 후 머드의 우수관 방류 논란과 관련해 행사장 배수로에서 채취한 슬러지 시료(앞)와 유출수 시료(오른쪽)가 참석자 입회 아래 봉인되고 있다. 채취된 시료는 충남도에 성분 분석이 의뢰했다.ⓒ이길표 기자
◆ 29년 동안 처리계획 있었나… 이제는 '성분검사'만으로 끝낼 문제 아니다보령머드축제는 올해 갑자기 시작된 행사가 아니다. 1998년 시작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했다.그렇다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이 뒤따른다.29년 동안 축제에서 사용하고 남은 머드를 매년 어떻게 처리했는지, 사용 후 머드에 대한 별도의 수거·처리계획이 있었는지, 연도별 사용량과 배출량을 파악했는지, 최종 배출수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행정기관이 점검했는지 확인해야 한다.특히 현재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방식으로 장기간 우수관을 통해 배출해 왔다면 문제의 성격은 단순한 올해 축제장의 배수시설 논란을 넘어선다.따라서 보령시와 축제 운영기관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지난 29년간의 ▲연도별 머드 구입·사용량 ▲사용 후 머드 처리계획서 존재 여부 ▲처리 및 배출 방식 ▲오수·우수관 연결 현황과 변경 이력 ▲환경 관련 점검 및 검사 내역 ▲해양으로 이어지는 최종 방류 경로 등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만약 매년 별도의 처리계획 없이 사용 후 머드가 같은 방식으로 우수관을 거쳐 바다로 배출돼 온 사실이 확인될 경우 수질·해양환경 오염 가능성은 물론 행정기관의 장기간 관리·감독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핵심은 '머드가 안전한가'가 아니라 '그렇게 버려도 되는가'이번 사안을 단순히 머드 성분의 유해성 여부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원료 머드 자체의 특정 성분이 기준치 이내라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체험객이 사용한 뒤 물과 혼합된 물질을 어떤 시설을 통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조사에서는 단순 성분검사를 넘어 사용 후 머드의 법적 성격과 적정 처리방법, 우수관 배출의 적법성, 최종 방류수에 적용되는 환경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충남도 역시 채취된 시료를 토대로 검사 가능한 항목과 적용 법률을 검토할 예정이다.이번 검사의 핵심은 ▲시료 채취 지점의 대표성 ▲원료 머드와 사용 후 슬러지의 성분 차이 ▲사용 후 머드의 법적 '오니' 해당 여부 ▲우수관을 거친 최종 방류 경로 ▲방류수에 적용되는 환경기준과 관련 법률 등이다.무엇보다 검사 결과 위법 또는 부적정한 처리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단순 시설 개선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과거 배출 실태와 관리·감독 과정까지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대한민국 대표 축제라는 명성이 환경관리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29년 동안 사용한 머드가 어디로 갔는지, 매년 얼마를 사용했고 어떻게 처리했는지, 처리계획과 환경점검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이제 보령시와 축제 운영기관이 자료와 기록으로 답해야 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