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고 임기 내 추진…창업·화이트해커 등 미래인재 양성""중3 전체 대상 글로벌 진로체험 추진…15명당 안전요원 배치 검토""교권 보호 위해 학교 보호기능 강화…교육감실도 현장 소통창구로 개방"
  • ▲ 강미애 세종교육감이 10일 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세종시프레스협회와 인터뷰를 갖고 AI·디지털교육과 교권 보호, 미래인재 양성 등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세종시프레스협의회
    ▲ 강미애 세종교육감이 10일 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세종시프레스협회와 인터뷰를 갖고 AI·디지털교육과 교권 보호, 미래인재 양성 등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세종시프레스협의회
    강미애 세종시교육감은 10일 인사 원칙과 교육재정, AI·디지털교육, 교권 보호, 특성화고 설립, 글로벌 진로체험, 유보통합 등 주요 교육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세종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세종시프레스협의회와 인터뷰를 갖고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태블릿PC를 사용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며 “AI가 교육현장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는 손으로 쓰고 책을 읽으며 사고력을 키우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종의 높은 일반고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창업 중심의 ‘AI디지털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늦더라도 임기 내에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미애 세종교육감과 세종시프레스협의회 일문일답.

    - 인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번 인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현장 경험이다. 국·과장급 이상 가운데 교장 경력이 없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문직을 거치면서 학교장 경험까지 갖춘 분들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저 역시 학교장을 해봤지만 교장을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정책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을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에 대한 시각이 중요하다. 현장 중심으로 교육청을 이끌기 위해 실제 학교 경험이 있는 분들, 그리고 일을 많이 해주실 분들을 중심으로 인사를 했다”

    -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전임 세종교육감이기도 하다. 취임 후 별도 만남이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은.

    “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두 차례 정도 만났다. 다만 제가 아직 교육청 내부 상황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 더 내부 사정을 살핀 뒤 만나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육부 예산도 사실상 10월 이후가 돼야 다음 연도 예산의 큰 틀이 만들어지는 만큼 그 시점에 맞춰 세종교육에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임 교육감이라고 해서 불편하거나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없다. 세종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은 협력해야 한다”

    - 교육감 취임 후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현안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갈라져 있는 부분이 조금 있다. 전임 교육감께서 12년간 교육청을 이끌었기 때문에 조직 안에 여러 관계와 입장이 형성돼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제가 늘 ‘51대49가 아니라 50대50에 가깝게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조직이 다시 하나로 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교육청 내부 구성원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비율 조정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내국세의 20.79% 수준으로 정해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본다. 경제 상황이나 세수에 따라 교육예산을 그때그때 흔들어서는 안정적인 교육행정을 할 수 없다. 교육청은 일반 지방자치단체와 구조 자체가 다르다. 전체 예산에서 인건비가 약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30% 정도로 학교 사업과 교육정책을 운영해야 한다. 학생 수가 줄더라도 학교가 곧바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고정비가 있다. 세종은 특히 다른 지역과 상황이 다르다”

    - 세종은 다른 시·도와 달리 학생 수 감소 폭이 크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다. 세종은 상당히 복잡하다. 한동안 전체 인구와 학령인구 변화가 크지 않았고, 앞으로 5생활권 등에 학교가 들어서면 학생 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AI 교육, 유보통합 등 새로운 사업에 들어갈 예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AI는 이미 교육현장 안으로 들어와 있기 때문에 없앨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상당한 예산이 필요한 영역이다”

    - 세종시 재정난도 교육청 예산에 영향을 주고 있나.

    “그렇다. 시청에서도 재정이 어렵다며 내년도 급식비 지원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교복비 지원 문제도 있다. 그런 부분까지 교육청이 부담하게 되면 재정 압박이 더욱 커진다. 또 세종교육청 평생교육원의 경우 프로그램의 3분의 2 정도가 학생이 아니라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사실상 시민 평생교육의 상당 부분을 교육청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세종교육청은 다른 지역보다 필요한 예산 분야가 많다”

    - AI가 확산되면서 학생들이 숙제나 글쓰기에 AI를 지나치게 의존은.

    “저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일단 태블릿PC를 사용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어린 학생들은 아직 소근육 발달이나 사고력 형성이 중요한 시기다. 손을 쓰고 직접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휴대전화도 현재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일괄적으로 보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AI를 없앨 수는 없지만 어린 시기부터 디지털 기기에만 의존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 AI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보는 교육은.

    “독서와 인문학이다. AI 시대일수록 아이들이 많이 읽고 스스로 깨우쳐야 사고력이 확장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사서교사회를 중심으로 9월부터 12월까지 대규모 독서교육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교육청이나 학교 안에서만 하는 행사가 아니라 보람동, 새롬동 등 복합커뮤니티센터를 활용해 학부모와 학생,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독서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내년에는 이를 더욱 구체화해 학교 교육과 생활 속에 책 읽는 문화를 정착시키려 한다. AI 시대에 교육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 강미애 세종교육감이 10일 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세종시프레스협회와 인터뷰를 갖고 AI·디지털교육과 교권 보호, 미래인재 양성 등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세종시프레스협의회
    ▲ 강미애 세종교육감이 10일 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세종시프레스협회와 인터뷰를 갖고 AI·디지털교육과 교권 보호, 미래인재 양성 등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세종시프레스협의회
    - 최근 교사 사망 사건 등 교권 보호 대책은.

    “교권 보호를 위해 가장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은 아동보호 관련 법체계가 학교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다. 현재 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고 칭찬하는 과정까지도 민원이나 신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 교육부에서도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학교라는 교육공간에서 교사가 정상적으로 생활지도와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법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교육청 차원에서 교사들에게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은.

    “교사들이 언제든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 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싶다. 예를 들어 변호사 1명이 교사 100명 정도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상시 상담이 가능하게 하고, 소송에 휘말렸을 경우 소송비 지원도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심리상담도 필요하다. 또 교육감실을 열어놓고 현장의 선생님들이 언제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통창구로 만들고 싶다. 제가 취임한 뒤 느낀 것은 교육청의 ‘학교 보호기능’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점이다. 교장이나 교사가 어려움을 겪을 때 교육청이 현장에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대안을 함께 찾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 일부 교육청에서는 ‘교권보호관’이나 전담 조직 신설에 대한 입장은.

    “조직 하나를 만드는 것만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법적으로 교육청이 할 수 없는 영역도 분명히 있다. 교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려면 먼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 그 위에 교육청의 상담·법률지원·학교 보호기능이 더해져야 한다”

    - 언론과의 소통을 확대할 계획은 있나.

    “당연히 소통해야 한다. 교육행정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 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이 어떤 취지인지, 학교와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언론을 통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언론과도 자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세종은 일반고 비율이 매우 높다. 직업·특성화교육을 확대할 계획은.

    “세종은 고등학교 22개 가운데 16개가 일반고다. 일반고 비율이 상당히 높은 지역이다. 앞으로는 한 사람이 여러 직업을 갖는 ‘N잡 시대’가 될 수 있다. 모든 학생이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갈 수도 있고, 취업이나 창업을 선택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현재 ‘AI디지털고등학교’ 설립을 고민하고 있다”

    - 핵심 공약인 ‘글로벌 진로체험’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제가 취임하기 전인 6월에 일부 관련 예산이 의회를 통과한 것이 있다. 그 예산을 공약 취지에 맞게 전환하려면 다시 의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분도 있다. 정부 정책과 연계되는 과정에서 일부 걸림돌이 있어 구체적인 안이 나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업 자체는 추진할 계획이다”

    - 유보통합은 언제쯤 완성될 것으로 전망하나.

    “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우에 따라 10년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사립유치원이 공립 체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기존 원장들의 신분과 승진 체계를 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예산 구조부터 교사 자격, 승진체계, 조직문화까지 매우 다르다. 어린이집에 내려가는 보건복지부 예산도 있고, 공교육 조직의 인사·승진 구조와도 차이가 크다. 이를 하나의 체계로 맞추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