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 지사, 여론 반발·당내 직격에도 "성과로 보답" 직진 강행'정치자금법 위반' 낙선자 정무직 기용 이어 '뇌물·행패 전과' 보좌관까지 임용與野·시민단체 "실용주의 허구…도민 비판 외면한 배째라식 인사 남용"
-
- ▲ 신용한 충북지사가 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병국 전 경무관 임용 추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북도
신용한 충북지사가 취임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인사 행정을 둘러싼 난맥상이 드러나며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출범 초 '재정 정상화'와 '실용주의'를 앞세웠던 표면상의 명분과 달리, 실제로는 선거 캠프 공신들에 대한 챙기기와 자격 미달 인사의 무리한 발탁으로 도정 전반에 연이은 잡음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앞서 논란의 포문을 연 것은 취임 직후 단행된 정무직 인사다. 충북도는 도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2급 상당 정무특별보좌관에 이재한 더불어민주당 동남4군 지역위원장을 내정했다.이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 직후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러나 총선에서 세 차례나 낙선한 현직 정당 지역위원장을 지방정부 최고위급 정무직으로 직행시키는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선 "낙선자와 선거 공신을 챙기기 위한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특히 이 위원장은 지난 22대 총선 당시 운전기사 급여 약 2000만원을 선거 회계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인 자금으로 지급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원 약식명령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도청 안팎에선 내년 경제부지사 임기가 끝나면 정무특보를 '정무부지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파장은 여당 내부로까지 번졌다.더불어민주당 동남4군 일부 당원들은 지난달 7일 충북도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이 무슨 능력과 근거로 도정에 참여한다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며 "도정은 특정인의 출셋길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어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패배의식만 강요해 왔다"며 이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지역위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김동원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또한 5일 "이재한 위원장의 정무특보 인선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며 "수 많은 위법 논란에도 지역위원장 자리를 지켰을 뿐 아니라 정무특보로 영전시키는 것은 신용한 지사의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신 지사의 인사 잡음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충북도는 신 지사 취임 사흘 만에 별정직 공무원 6명을 '속전속결'로 임용했다.김대순 정무수석보좌관과 최형익 소통수석보좌관이 4급에, 시의원 출신 채희락 정책수석비서관과 언론인 출신 곽근만 대외협력관이 5급으로 각각 발탁됐다. 이들 역시 선거 운동 당시 신 지사 캠프에서 당선을 도왔던 측근 인사들이다.문제는 신 지사가 취임 1호 결재로 '재정정상화위원회 구성계획'을 승인하며 건전 재정과 실용주의를 강조해온 도정 방향과 전면 충돌한다는 점이다.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실용주의를 내세운 도지사가 고위급 정무직을 늘려 측근들로 채우는 것은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도정이 특정 정당이나 캠프 인사들의 자리 보전용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 ▲ 이재한 더불어민주당 동남4군 지역위원장(왼쪽)·박병국 전 경무관. ⓒ뉴데일리
인사 잡음의 결정판은 이번에 2급 상당 대외협력보좌관으로 내정된 박병국 전 경무관 논란이다.박 전 경무관은 2012년 4000여 만원 뇌물수수와 1000만원 상당 룸살롱 향응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이 확정돼 파면된 전력이 있다.여기에 공공기관 재직 시절 카페에서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린 사건까지 추가로 드러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충북도의회 김꽃임 의원(국민의힘·제천1)은 "박 전 경무관은 2021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 재직 당시 용인 소재 카페에서 음료 배달 요구가 거절당하자 욕설 등 행패를 부려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되고 직위해제됐다"고 폭로했다.당시 박 전 경무관은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으며, 직위해제 기간 지급된 성과급마저 감사에서 부적정 지적을 받아 회수 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도 즉각 성명을 내고 "뇌물죄로 파면된 인물을 왜 고위공직자로 선택했느냐가 질문의 본질"이라며 "재정난과 국비 확보를 이유로 인사 검증 기준을 무너뜨린다면 '부패 전력자라도 인맥만 있으면 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이 같은 지역 여론의 거센 반발에도 신 지사는 임용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신 지사는 6일 도청 브리핑룸 기자회견에서 "공직은 기본적으로 권한과 책임의 일원화"라며 "열심히 일하는 성과로 도민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계약 단위가 1년인 만큼 도덕적 하자가 재발하면 책임을 묻겠다는 해명도 덧붙였다.그러나 도민 상식과 청렴성 기준을 외면한 채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명분만 되풀이하는 신 지사 측 태도에 대해 지역 정가에선 "도민의 비판 목소리를 무시한 전형적인 배째라식 인사 남용이자 불통 행정의 청신호"라는 냉소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