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령·배임' 혐의 벗은 김택규 전 대한배드민턴협회장ⓒ정태진
생활체육 동호인으로 출발해 서산시·충남 협회를 거쳐 대한배드민턴협회장까지 오른 김택규 전 회장은 체육계의 대표적인 '현장형 행정가'로 통한다. 
그러나 재임 기간 기존 세력과의 인사 및 운영 갈등, 파리 올림픽 직후 이어진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사의뢰로 장기간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다.  
선거 국면에서 '공금 횡령 및 배임' 혐의라는 주홍글씨가 씌워졌던 그는, 최근 사법 기관의 최종 판결을 통해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 
경찰의 '혐의없음(불송치)' 처분에 이어 검찰마저 수사 결과에 문제가 없다고 최종 종결하면서 법적 리스크를 완벽히 해소한 것이다. 
법적 무혐의를 입증받은 김택규 전 회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억울했던 심정, 향후 구상을 들어봤다.  
-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이어 검찰에서도 최종 사건 종결 처리가 내려졌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당연한 결과이지만 마음이 무겁습니다. 후원업체로부터 받은 셔틀콕 등 물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거나 현금화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시·도 협회의 생활체육 사업 참여 실적과 기준에 따라 정당하게 배분한 행정 절차였음에도, 수사기관과 언론 보도 과정에서 마치 회장의 개인적 횡령인 것처럼 왜곡됐습니다. 뒤늦게 사법 기관을 통해 진실이 밝혀졌지만, 이미 손상된 명예와 인생은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지 아득합니다" 
- 당시 특정 선수와의 갈등설을 두고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았는데 상황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선수 개인과의 불화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과 후원용품 사용 제도를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였습니다. 선수들이 지정된 라켓과 신발을 착용한 것은 협회의 전체 후원금을 확보하기 위한 기존 계약 구조 때문이었고, 더욱 제가 새롭게 만든 규정이 아니었습니다. 정상급 선수에게 장비 선택권과 개인 후원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협회 전체 후원금이 줄어들 경우 꿈나무, 청소년, 주니어 대표 등 차세대 선수 육성 예산이 깎이게 됩니다. 수백 명에 이르는 전체 선수와 지도자를 지원해야 하는 협회장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최우선이었습니다"
- 당시 선수를 향한 협회의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사실과 다릅니다. 선수가 부상 치료를 위해 특정 한의사의 지원을 요청했을 당시, 협회는 해당 의료진의 해외 체류 비용 전액 등을 부담하며 지원했습니다. 마사지 인력 지원 등 선수 측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했으나, 특정 선수에게 지원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대표팀 내부의 형평성과 분위기에 관한 문제가 제기될 정도였습니다"  
- 협회 운영과 관련해 체육계 내부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야기 한다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된 이후, 협회 운영 구조가 선수 출신 인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생활체육 관계자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됐습니다. 생활체육인들은 대회 현장을 누비며 선수 지원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해 왔지만, 정작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앞으로의 행보와 차기 협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현재 저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실추된 명예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저를 둘러싼 억울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명명백백하게 알리고, 협회 운영 및 수사 과정에서 왜곡됐던 부분들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데 우선 집중할 생각입니다. 2029년 예정된 차기 협회장 선거 출마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배드민턴계가 제대로 쇄신되지 않고 다시 역할을 요구하는 체육계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그때 가서 참여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