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남녀 경찰관 2명이 백용달 의장 집으로 찾아와 음주측정을 했다.ⓒ제보자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여군의회 의장이 동료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직접 차량을 운전했던 것으로 알려져 선출직 공직자의 처신이 논란이 되고 있다.
뉴데일리의 취재와 제보자들의 제보내용에 따르면 백용달 부여군의회 의장과 동료의원들은 지난 9일 부여군이 집중호우로 재난 대응 비상체제를 상황인데도 부여 홍산면 음식점에서 술잔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재난 대응이 한창이던 시기에 군민을 대표하는 지방의회 의장이 술자리를 가진 데 이어 직접 차량을 운전한 점을 두고, 법적 처벌 여부와 별개로 선출직 공직자의 책임 의식과 윤리성에 대한 비판이 지역사회에서 이어지고 있다.
부여군은 지난 9일 오전 7시 30분 기준 평균 강우량 135㎜를 기록했다.또 세도면 193㎜, 초촌면 187㎜, 임천면 173.5㎜, 은산면 171.5㎜ 등 일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으며, 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피해 예방 및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여군의회 백용달 의장 등의 술자리가 벌어졌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백 의장은 지난 9일 저녁 8시께 부여군 홍산면의 한 식당에서 동료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오후 9시 50분께 홍산농협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옥산면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는 "백 의장이 당시 소주와 폭탄주를 여러 잔 마시는 모습을 봤으며, 이후 홍산농협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직접 운전해 옥산면 방향으로 이동했다"며,"또 운전 과정에서 차량이 중앙선을 넘나드는 듯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백 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술을 마신 사실은 인정했지만 음주로 인한 처벌 등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백 의장은 "홍산에서 맥주 두 잔 정도를 마셨다"며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경찰관 2명이 집으로 찾아와 음주측정을 했고, 술을 마신 뒤 약 2시간이 지난 시점에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1%가 나와 훈방 조치됐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나를 잡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며 "집에서 자고 있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경우를 음주운전 처벌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백 의장이 밝힌 측정 수치가 사실이라면 현행법상 형사처벌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신고 접수 경위와 경찰 출동 과정, 음주측정 시점 및 결과 등은 경찰의 공식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 백용달 의장, 지난 9일 저녁 부여군 홍산면의 한 식당에서 동료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오후 9시 50분께 홍산농협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옥산면 방향으로 출발전 모습.ⓒ제보자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형사처벌 여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군민들이 집중호우로 침수와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밤새 불안을 겪는 동안, 군민을 대표하는 지방의회 의장이 술자리를 가진 데 이어 직접 차량을 운전한 사실 자체가 선출ㅈㄱ 공직자의 책임성과 윤리 의식에 부합하는 처신이었는 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던 시기에 군의회 의장이 동료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이 적절했는 지를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재난 상황일수록 공직자는 군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산면 주민 A씨는 "집중호우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주민들이 많았다. 집이 침수되지 않을까 불안 속에서 밤을 보냈다"며 "이런 비상 상황에서 군민을 대표하는 군의회 의장이 술자리를 가진 것만으로도 부적절한데, 술을 마신 뒤 직접 운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은 군민 입장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법적으로 처벌 대상인지가 핵심은 아니다. 공직자로서의 책임감과 도덕성이 더 중요하다"며 "재난 상황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현장을 살피고 군민 안전을 챙겨야 할 사람이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데일리는 실제 음주량과 운전 경위, 교통법규 위반 여부 등은 경찰의 조사와 객관적인 확인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관련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