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이후 사회적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필자는 최근 수업 중 발언을 이유로 교육청으로부터 한 달간 수업 배제 통보를 받았다.
학생 민원이 제기됐다는 이유였지만, 당사자인 교사에 대한 충분한 사실 확인이나 소명 절차 없이 내려진 조치라는 점에서 큰 충격과 아쉬움을 느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다시 한 번 질문하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사는 정치적 의견을 표현할 수 없는 존재인가.
미국의 교육철학자 존 듀이는 교사가 먼저 민주적 시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적 문제에 참여하고 권력에 질문할 수 있는 시민으로서의 교사가 있을 때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살아 있는 가치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 역시 공적 영역에서 말하고 행동할 권리가 시민성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는 더욱 분명하게 말한다. 교육은 결코 정치적으로 중립적일 수 없으며, 침묵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했다.
결국 교사의 발언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민주주의 교육의 토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물론 교실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을 위한 선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공공정책이나 사회 현안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토론마저 금기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국가 정책에 대한 의견 표명이나 시국선언 참여를 이유로 교사들이 징계와 제재를 받아온 사례가 반복돼 왔다.
민주주의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참여하는 시민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미래 시민을 길러내야 할 교사 역시 한 명의 시민으로서 기본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교육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이번 경험은 개인적으로 큰 상처였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가 교사의 시민권과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민주주의는 침묵이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과 성찰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영문학박사)
학생 민원이 제기됐다는 이유였지만, 당사자인 교사에 대한 충분한 사실 확인이나 소명 절차 없이 내려진 조치라는 점에서 큰 충격과 아쉬움을 느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다시 한 번 질문하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사는 정치적 의견을 표현할 수 없는 존재인가.
미국의 교육철학자 존 듀이는 교사가 먼저 민주적 시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적 문제에 참여하고 권력에 질문할 수 있는 시민으로서의 교사가 있을 때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살아 있는 가치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 역시 공적 영역에서 말하고 행동할 권리가 시민성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는 더욱 분명하게 말한다. 교육은 결코 정치적으로 중립적일 수 없으며, 침묵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했다.
결국 교사의 발언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민주주의 교육의 토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물론 교실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을 위한 선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공공정책이나 사회 현안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토론마저 금기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국가 정책에 대한 의견 표명이나 시국선언 참여를 이유로 교사들이 징계와 제재를 받아온 사례가 반복돼 왔다.
민주주의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참여하는 시민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미래 시민을 길러내야 할 교사 역시 한 명의 시민으로서 기본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교육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이번 경험은 개인적으로 큰 상처였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가 교사의 시민권과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민주주의는 침묵이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과 성찰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영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