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0시 축제 현장의 모습. ⓒ김경태기자
민선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민선8기 대표 사업인 ‘0시축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대전 빵 축제 확대와 0시 축제 재검토 의사를 밝혀온 만큼, 대전 관광정책의 방향 전환 가능성이 주목된다.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문화정책의 집약체로 이번 논의 역시 특정 축제의 존폐를 넘어 대전이 어떤 도시 브랜드와 관광 철학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허 당선인 측은 대전 빵 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지역축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성심당을 중심으로 지역 제과문화와 골목상권, 야간관광을 연계해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0시 축제는 이장우 전 시장이 역점 추진한 대표 사업으로 원도심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성장했지만, 대규모 예산 투입과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도 지속돼 왔다.
원도심 상권에서는 빵 축제 확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빵축제 관계자는 “상인들 사이에서는 빵축제를 더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적은 예산으로도 경제적 효과가 컸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관심은 인수위가 0시 축제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모아진다. 다만 올해 행사가 임박한 만큼 즉각적인 폐지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목되는 것은 허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제기한 문제의식이다.
허 당선인은 지난 4월 22일 기자회견에서 “0시축제는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선거 전에 계약을 통해 사업을 사실상 확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고, 이어 “후임 시정이 결정해도 늦지 않은 사업이다”라며 집행 자제를 요구했다.
이는 단순한 축제 논란이 아니라 행정 권한과 시민주권의 문제를 제기한 발언으로 해석됐고, 선거 결과가 확정되기 전 정책을 기정사실화하는 관행이 시민 선택권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 당선인 측 관계자는 “폐지가 목적이 아니라 원점에서 객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미”라며 “인수위원회 논의를 통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민선9기 출범을 앞둔 대전은 지금 축제 하나를 넘어 도시의 문화정책과 행정 철학을 다시 묻고 있다. 또 ‘0시축제’와 ‘빵축제’ 논쟁의 핵심은 결국 어떤 축제가 남느냐가 아니라, 시민의 선택이 시정에 어떻게 반영되느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