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폭탄주, 반복되는 음주 일탈은 개인 문제가 아니다"솜방망이 징계가 만든 신뢰 추락…공직사회 개혁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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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시청 전경.ⓒ공주시
충남 공주시 공직기강이 또다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B 간부 공무원이 평일 근무시간에 폭탄주를 곁들인 음주를 벌였다는 사실은 단순한 일탈로 보기 어렵다.해당 인물은 과거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로, 이번 사태는 명백한 조직적 해이이자 시스템 부재의 결과다.술자리는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돼 저녁 7시까지 이어졌고, 소주 16병과 맥주 10병 등 49만 원어치의 술값이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근무 중 회식이라는 이름으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 특히 동석한 이들이 시민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라는 점에서 시민의 배신감은 더 크다.이번 사건은 공주시 공직사회 내 반복된 음주·향응 비위와 맞물려, 사법적·행정적 미흡함을 다시 확인시킨다. 솜방망이 처벌과 미온적 대응은 새로운 일탈을 부르고 있다.공직사회에 경고등은 이미 오래전 켜졌다. 공주시의 청렴도는 2022년 2등급에서 2023년 5등급으로 급락했고, 올해도 4등급에 그쳤다.시가 신뢰 회복을 다짐했지만, 현실은 달랐다.최원철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3주년 간담회에서 "청렴도 하락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그는 서류 누락과 인사 불만 등을 청렴도 하락의 원인으로 언급하며 조직 운영의 한계를 인정했다.그러나 자성의 목소리가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시는 최근 부패 공무원의 승진을 최대 4년까지 제한하는 '인사운영 기본계획 개정안'을 발표했으나 시행은 2026년이다.지금 당장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더는 미룰 수 없다.무관용 원칙과 일벌백계가 요구된다. 간부 일수록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며, 감찰은 더욱 철저해야 한다.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직사회는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춰야 존재 이유가 있다. 공직사회가 자정 기능을 상실한 지금,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공주시와 충청남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징계로 끝내선 안 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신뢰를 잃은 행정은 더 이상 시민의 곁에 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