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와는 관련 없음.ⓒ연합뉴스
어제는 단골손님 중에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며 장성한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는 여성분이 그 아들과 함께 노래방에 왔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올 정도로 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모자지간이지만 한 번도 혼자 온 적이 없고 항상 아들과 함께 오기 때문에 사정을 모르던 처음에는 그저 연상연하의 아베크족쯤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자주 오면서 우리와 친해진 이후에는 올 때마다 그간의 사정과 굴곡진 인생사를 들려주게 되면서 진짜 엄마와 아들임을 알게 되었고 그간의 얕은 오해를 풀게 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엄마, 아들로 말을 하면서도 때로는 친구처럼 또는 연인처럼 아주 돈독하고 끈끈한 무언가가 그들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은 늦은 저녁을 먹고 노래방에 들렸는데 아들은 방에 들어가 곧바로 노래를 불렀지만, 요양보호사인 엄마는 무언가 그동안 밀려 놓은 숙제를 하듯이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서 겪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들려주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보호자 면회를 금지하던 시절에는 이를 핑계로 안부조차 뜸하고 나 몰라라 하던 어떤 자식은 요즘은 체면치레 정도로 가끔 들려서는 부모를 혼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남 일 같지 않고 가슴이 미어진다’고 푸념을 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 자신도 저렇게 될까 봐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납디다’라고 말을 했다.
“어떤 이는 자식들이 면회 올 때마다 집에 가고 싶다고 애원을 하면 ‘집에 가면 누가 뒷바라지를 해주냐’면서 ‘어린애도 아닌데 왜 이렇게 눈치 없이 말을 하느냐?’고 핀잔을 주면 ‘부모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그저 눈만 끔뻑거리고 있을 뿐’이라는 서글픈 말을 전해줬다.
우리네 인생은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 학교 다닐 때만 개똥이 소똥이 이름을 들었지 그 후에는 누구의 배우자로 또 그 이후에는 누구의 엄마 아빠로 생을 살다가 죽어서야 장례식장 앞에 마지막으로 자기 이름이 쓰이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모든 게 허무하고 씁쓸할 뿐이다.
어느 요양보호사의 개인적인 푸념이라고 하기보다는 우리네 인생이 너무나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