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토사유출, 이후 여러 차례 도로·학교·아파트 등 ‘유출’21일 또 토사 유출…시행·시공사 토사 제거 작업 연일 ‘반복’
  • ▲ 최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충남 천안 일봉산 아파트 현장에서 빗물과 함께 토사가 유출된 데 이어 산자락이 곧 붕괴될 것 같은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 6월 30일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가 유출된 모습.ⓒ독자제공
    ▲ 최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충남 천안 일봉산 아파트 현장에서 빗물과 함께 토사가 유출된 데 이어 산자락이 곧 붕괴될 것 같은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 6월 30일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가 유출된 모습.ⓒ독자제공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로 일대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시행사 DMP 도시개발㈜)에서 최근 집중호우로 토사가 인근 도로와 아파트, 학교 등으로 쏟아져 들어온 데 이어 21일 오전에도 토사가 도로 등으로 유출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일봉근린비공원시설 아파트공사 현장은 지대(133m)가 높은 산사태 취약지역인 데다 시공사가 아파트 건립을 위해 벌목을 진행한 데 이어 문화재발굴조사를 위해 산을 파헤쳐 놓은 상태다. 

    이 같이 잦은 토사 유출은 최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토사 유출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천안시, 시행·시공사가 수방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탓이다. 

    앞으로도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발생 및 토사 유출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 지난 6월 30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아래 신용초등학교 뒷 마당에 토사와 빗물이 가득 차 있다.ⓒ독자제공
    ▲ 지난 6월 30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아래 신용초등학교 뒷 마당에 토사와 빗물이 가득 차 있다.ⓒ독자제공
    실제 지난달 30일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와 함께 빗물이 도로·학교·아파트단지 등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공사현장의 토사가 인근 신용초등학교와 용곡중학교는 물론 주민과 학생들의 주요 통학로인 공사현장과 아파트단지 사이에 위치한 도로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가 유출되면서 흙탕물로 가득 찼다. 배수구는 토사와 낙엽 등 부산물이 쌓인 채 꽉 막혔고, 도로에는 토사가 진흙뻘이 된 채 이 일대를 뒤덮었었다. 

    두레현대1차아파트 주민들은 “이후 몇 차례 비가 내릴 때마다 공사 현장에서 토사와 빗물이 흘러내리자 시공사 측이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임시방편으로 치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살수차가 연일 흘러내린 토사를 없애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했다.  
  • ▲ 21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아파트공사 현장 등에서 토사가 유출돼 두레현대아파트 윗쪽 도로에 토사가 쌓여 있다.ⓒ독자제공
    ▲ 21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아파트공사 현장 등에서 토사가 유출돼 두레현대아파트 윗쪽 도로에 토사가 쌓여 있다.ⓒ독자제공
    토사 유출과 붕괴위험을 막기 위한 방수포를 제대로 씌우지 않은 일봉산 아파트 공사현장에는 21일 오전에 도로에 또 다시 많은 빗물과 함께 토사가 쏟아졌다. 

    이처럼 일봉산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일시에 많은 비가 내리면 토사 유출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두레 현대 아파트 입주민 A 씨는 “지난달 30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유출돼 한바탕 난리를 피운 뒤 비만 오면 불안하다. 이 달 들어 여러차례 토사가 유출됐다. 일봉산 아파트 건설현장 아래에 위치한 아파트와 학교 등은 토사유출과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 위험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등 상당히 위험하다. 장마철 토사유출 및 붕괴위험을 완벽하게 제거해야 해야 했지만, 천안시와 아파트 시행·시행사가 제대로 수해방지대책을 세우지 않아 토사유출이 반복되고 있는 원인이자 ‘인재(人災)의 현장’”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 CMP도시개발㈜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을 깎아 아파트를 짓기 위해 벌목을 한 뒤 터파기 공사를 하고 있다. 이 아파트 공사현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와 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가 연일 유출되고 있다.ⓒ김정원 기자
    ▲ CMP도시개발㈜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을 깎아 아파트를 짓기 위해 벌목을 한 뒤 터파기 공사를 하고 있다. 이 아파트 공사현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와 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가 연일 유출되고 있다.ⓒ김정원 기자
    시행사 CMP도시개발㈜은 시공사 H 건설사를 통해 일봉산을 깎아 아파트 1637세대(1단지 453세대, 2단지 1284세대)를 건립할 계획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일봉산 아파트 공사 현장 토사유출과 관련해 “현장을 방문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토사 유출과 산사태 등을 막을 수 있도록 방수포를 덮을 것을 시행사와 시공사 측에 요청했다고”고 밝혔다.

    한편 2021년 주민투표를 통해 추진된 일봉산 민간개발 특례사업은 40만2614㎡ 부지에 6700억 원을 들여 약 30%인 11만7770㎡에는 182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나머지 70% 부지에는 산책로와 전망대, 풋살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 ▲ 시행사 측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정상에 문화재 발굴 조사를 마쳤지만, 집중호우가 내리면 토사가 두레현대1단지 아파트, 학교 등으로 흘러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일봉산 문화재 발굴 현장.ⓒ김정원 기자
    ▲ 시행사 측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정상에 문화재 발굴 조사를 마쳤지만, 집중호우가 내리면 토사가 두레현대1단지 아파트, 학교 등으로 흘러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일봉산 문화재 발굴 현장.ⓒ김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