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규홍의 시사칼럼] ‘참척(慘慽)의 고통’과 ‘단장(斷腸)의 슬픔’

    # 1. 동진(東晋)의 환온(桓溫)이 촉(蜀)을 정벌하러 전함(戰艦)을 타고 장강(長江)을 거슬러 가다가 삼협(三峽)에 이르렀을 때 병사 하나가 원숭이 새끼를 잡았다. 장강을 거슬러 가는 삼협의 길목에서 내내 어미 원숭이가 새끼를 구하러 슬피 울며 따라오고 있었다. 병

    2022-11-02 박규홍 칼럼니스트
  • [박규홍의 시사칼럼] ‘몬더그린 효과’ 신드롬에 빠진 대한민국

    # 1. 필자가 현역이었을 때 매주 지방 언론에 기명 칼럼을 실었는데, 2006년 즈음 인터넷에서 떠돌던 다음과 같은 유머를 칼럼에 인용한 적이 있다.<< 할머니 사오정이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2022-10-02 김정원 기자
  • [박규홍의 시사칼럼] 더 이상 “열중쉬어, 차렷”이 안 통하는 시대

    # 1. 요즘 청년들은 술자리 모임에서 군대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앞뒤 세대 남자들은 술자리에서 군대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군대 이야기는 약간의 뻥 튀김도 해서 술자리 인기 테마였다. 군대 갔다 온 남자들에게 군대 이야기는 애증이 겹쳐서 잊히지 않는 추

    2022-08-25 박규홍 칼럼
  • [박규홍의 시사칼럼] 복(伏)날 인왕산 골짜기로 끌려가던 개의 기억

    # 1. 필자는 60~70년대 서울 서대문 인왕산 중턱 동네에서 대학에 다녔다. 지금은 도심 아파트 단지로 변했지만, 큰비가 내리면 비포장 길이 계곡처럼 움푹 파였고, 마을 공동 수도를 썼고, 분뇨 수거차가 올라오는 날이면 온 동네가 뒷간 통을 비우느라 야단법석이었다.

    2022-07-15 박규홍 칼럼
  • [박규홍의 시사칼럼] 정권이 바뀌면 ‘어공 기관장’들이 물러나는 게 순리다

    # 장면1. 한 페이스북 친구가 엊그제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글이다. <오늘 충북지사를 3선하고 퇴임하는 친구 이시종의 퇴임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느라 청주에 갔었다. 내가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민주당 행사였지만, 친구니까 친구는 당적이 문제가 안 된다.가

    2022-06-20 박규홍 칼럼
  • [박규홍의 시사칼럼] 국민이 눈뜨고도 코 베인 ‘검수완박’

    #1. 지금은 하이패스 시스템으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고 있지만 전산화가 덜 되었던 20여 년 전에는 고속도로 입구에서 표를 받아서 출구에서 그 표를 징수원에게 주고 통행료를 내는 시스템이었다. 그땐 통행료 표를 무심코 자동차 안에 두고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는데

    2022-04-30 박규홍 칼럼
  • [박규홍의 시사칼럼] ‘5월 9일 자정’과 ‘5월 10일 0시’

    #1. ‘5월 9일 자정’과 ‘5월 10일 0시’는 시곗바늘이 같은 위치에 있는 시각이고 9일과 10일의 날짜 분기점이다. 9일에서 보면 하루의 끝이고, 10일에서 보면 하루의 시작이다. 2022년 ‘5월 9일 자정’과 ‘5월 10일 0시’는 현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5

    2022-03-24 박규횽 기자
  • [박규홍의 시사칼럼] 튼튼한 동아줄 내려서 나라를 살려주소서

    #1. 옛날에 한 어머니가 오누이를 집에 두고 품팔이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호랑이를 만났다. 호랑이는 어머니의 떡과 팔·발·몸을 차례로 먹어 버리고는 어머니로 가장하여 오누이가 있는 집으로 찾아갔다. 오누이는 호랑이의 목소리와 손바닥이 어머니와 다르다고 문을 열어 주

    2022-02-28 박규홍 기자
  • [박규홍의 시사칼럼] 대선 35일 전, 올바른 판단과 현명한 선택을 하자

    #1. 대선 35일 전이라 각 진영에 대한 온갖 평설이나 뉴스가 넘쳐난다. 상대 흠집 내기 뉴스나 거짓 뉴스도 넘친다. 대선까지 남은 35일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다. 이 기간에 얼마나 많은 요설과 풍문에 여론이 춤추고 거짓 뉴스에 지지도가 출렁일지는 알

    2022-02-03 박규홍 칼럼
  • [박규홍의 시사칼럼] 무능정권 임기 말 현상과 겹친 ‘코로나 대유행’

    #1. 요즘엔 필자 같은 아마추어 글쟁이가 칼럼을 쓰기가 쉽지 않다. 모든 사회적 관심이 대통령 선거판에 파묻혀 웬만한 이슈가 드러나지 않아서 주제 정하기가 마땅치 않기도 하고, 칼럼이라는 게 필자 나름의 독자적 견해를 보여야 의미가 있는데 주제가 마땅찮으면 자칫 누구

    2021-12-13 박규홍 칼럼
  • [박규홍의 시사칼럼] 목표가 ‘정권 재창출’인가 ‘정권교체’인가?

    #1. 오래전 겪은 이야기이다. 사업을 하는 지인이 집을 팔려고 내놨는데 시세보다 훨씬 싸게 내놔서 집이 금방 팔렸다. 왜 그렇게 싸게 팔았느냐고 물었더니 집을 팔려고 내놓았으면 판다는 점에 방점을 두어야 쉽게 팔 수 있어서 그랬다는 게다. 사업상 필요해서 집을 내놓았

    2021-11-08 박규홍 칼럼니스트
  • [박규홍의 시사칼럼] 봉고파직(封庫罷職) 시키고 위리안치(圍籬安置)하렷다

    #1. 조선일보 9월 30일 자 [정민의 世說新語] ‘무성요예(無聲要譽)’에서 발췌 인용한다.<이상황(李相璜·1763~1841)이 충청도 암행어사가 되어 내려갔다. 어둑한 새벽 괴산군에 닿을 무렵, 웬 백성이 나무 조각에 진흙을 묻혀 꽂고 있었다. 수십 보를 더

    2021-10-04 김정원 기자
  • [박규홍의 시사칼럼] 세상이 천박해져서 서로 함부로 대하니

    #1. 세상이 혼탁하여 상례(常例)를 벗어난 소동이 빈번하고, 패륜적 범죄가 빈발한다. 고교 시절 한문 시간에 배웠던 문장 첫 구절 ‘근세천박 이상환압(近世淺薄, 以相歡狎)’이 기억나서 출전을 찾아봤더니 조선일보 ‘정민의 세설신어(世說新語)’에서 마침 그 문장이 인용되

    2021-09-06 박규홍 칼럼니스트
  • [박규홍의 시사칼럼] 애국가와 최재형

    #1. 지난 4일,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선언식에서 국민의례 후 직접 애국가를 불렀다. 화면에 뜬 태극기를 배경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당연한 장면이 생경하게 느껴졌던 건 문재인 정부 들어 각종 공식 행사에서 마지못해 부르는 것처럼 보였던 애국가가 모처럼

    2021-08-07 박규홍 칼럼니스트
  • [박규홍 시사칼럼] 그럼에도 ‘MZ 세대’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

    #1. 2019년 3월 15일 자 한 학회의 ‘뉴스레터’지에 ‘스카이캐슬’ 식 수학교육, 바람직한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당시 교육부 장관도 국무회의에서 사교육 문제로 드라마를 언급할 정도로 장안의 관심을 끌었던 한 TV 종합편성채널의 드라마 ‘스카이캐슬

    2021-07-04 박규홍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