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존중’ 확산 새 물결 운동…‘학부모 孝’와 맥 닿아“학생들 학교서 꿈·잠재력 키워야…공간혁신 학습생태계 ‘구축’“시도지사와 교육감 러닝메이트 미흡…‘정치의 교육’엔 반대”
  •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충북도교육청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충북도교육청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지난해 7월 취임 후 충북 보통교육에 대한 현황파악과 듣고 배우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3년에는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도민이나 유권자들과 약속한 공약과 이를 정책화한 내용, 새로운 정부의 교육 방향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윤 교육감은 26일 교육감실에서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성장 플랫폼(다차원적 평가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한 사업이고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신장을 위해 현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이것을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학력을 신장할 것인가에 대해 현장 의견과 학부모 의견을 듣고 있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이미 실시하는 진단 보정시스템이나 학교 현장에 있는 건 그대로 하면서 새롭게 접근하기 위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 구성원인 교사들이 이런 흐름에 맞게 빨리 파악하고 역량 연수도 많이 이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연수도 시작했다”는 윤 교육감은 “또, ‘인성 민주시민 교육’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111 독서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독서 활성화를 위해서는 향토기업이 지역사랑 차원에서 인근 학교나 CEO들의 모교에 책사주기 운동 등 다양한 방향으로 인성 민주주의 교육에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학력 신장도 중요하지만,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노벨프로젝트 등 더 다양한 방법으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공간이나 제도 등을 수립하고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AI 영재학교가 충북에 설립이 될 단초(연구용역비 10억 원)를 마련했으니 중앙부처와 충북도청 등 3개 기관이 노력해서 AI 바이오영재학교의 설립 준비는 물론 도내에서 성장한 초‧중학생이 많이 입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 교육감은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학생들에게 헌신하기 위해서는 ‘교사존중’ 운동이 확산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학교의 존재 이유는 학생이 있기 때문이지만, 학교를 운영하고 책임질 주체는 교사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생 앞에서 열정을 가지고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교사들이 공교육을 발전적이고 더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면 교사들이 열정적이고 자신감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출발점이 학부모의 교사 존중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 ▲ 윤건영 교육감이 2023년 주요업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충북도교육청
    ▲ 윤건영 교육감이 2023년 주요업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충북도교육청
    이어 “이 운동은 제천에서 시작해 충주‧음성‧진천‧청주, 지금은 보은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학부모의 교사존중 운동은 학교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어 학생이 가정에서 자녀가 학교에서 교사와 상호작용하고 부모가 교사와 입장을 같이할 때 부모도 자기편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학생이 교사를 존중하게 되면 그 학생은 집에서 자녀로서 부모 존중은 물론 효도할 수 있다. 교사존중 운동을 벌여서 교사와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자녀와 학생지도에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윤 교육감은 “학생들이 가장 안전하게 학교에 다니고 어느 정도 이런 기반이 구축되고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공간이나 조건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보편적 복지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모든 학생의 체험 활동에 드는 비용을 교육청에서 전액 지원한다. 그 첫 모범 사례로 조길형 충주시장이 충주 고교 1학년 학생을 외국으로 수학여행으로 갈 수 있도록 했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충북이 다른 시도에 비해 무상급식 단가가 떨어지는 등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예산과 관련해 충북도와 갈등도 많았다. 김영환 지사와 무상급식은 합의가 이뤄졌고, 무상급식 단가는 9개 시·도 중 최고의 단가를 선택하기로 합의가 됐다”는 그는 “학생들의 먹거리는 혁신적으로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보다 27%가 인상·조정돼 양질의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선 학교 급식비 지원과 관련해 “급식비가 제대로 쓰이는지 정확한 실태분석을 통해 개선책이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고 다른 시도에 좋은 사례가 있다면 벤치마킹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교육감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꿈과 잠재력을 키우려면 어느 정도 기반이 조성돼야 하는데, 소외되고 어렵고 힘든 학생들에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교육의 사다리’가 복원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선택적 복지 차원에서의 방안을 강구해서 인재들이 손해 보지 않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학교 공간이 인간의 인성이나 지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학교 공간이 단순히 머물면서 교사들로부터 무엇을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그 공간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학생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학교와 교실을 시대에 맞는 공간으로 혁신, 지식정보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학교 환경을 구성하는 ‘스마트 스쿨’ 등 교육생태계 구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예산을 최대한 활용해 학교 공간이 학생들의 삶의 배움을 좀 더 좋은 조건에서 할 수 있도록 공간 혁신이나 학습생태계 구축에 전향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학교운영위원연수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인재 이야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충북도교육청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학교운영위원연수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인재 이야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충북도교육청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충북의 교육 수장으로서 직속기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서 정말 안타깝다. 그러나 감사 결과가 나오면 원칙대로 대응하겠다. 사실 블랙리스트의 정의가 뭔지 지금 제가 한 게 없고, 그것이 만약에 블랙리스트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에서 이뤄지는,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했던 것부터 시작해 더 심한 것도 많다. 그런데 그것은 다 무시하고 자기들이 본 몇 가지 사안을 가지고 블랙리스트라는 프레임을 걸고 있는데 충북교육청의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윤 교육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시도지사와 교육감 후보의 러닝메이트와 관련해서는 “조금 더 검토해야 한다. 과연 미래 대한민국 교육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가라는 점에서 조금 미흡한 것이 있어서 선뜻 찬성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존의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향을 생각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지방정부의 수장이 교육감까지 임명할 경우 오히려 ‘정치의 교육’으로 이어지는 제도 개선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에둘러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집중해서 교육제도를 바꾸고 여러가지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교육은 미래를 해결하는 것이다. 교육이 당장 효과가 나타나고 성과가 없다고 하더라고 미래 교육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고 더 많은 조언과 고언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들이 선거를 통해 교육을 담당하라고 저한테 맡겼기 때문에 후세대들에 죄를 짓지 않도록 제가 앞장서서 충북의 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12일 도교육청에서 충북직업계고 국가직, 지방직 공무원 합격자 간담회를 마친뒤 기념촬영했다.ⓒ충북도교육청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12일 도교육청에서 충북직업계고 국가직, 지방직 공무원 합격자 간담회를 마친뒤 기념촬영했다.ⓒ충북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