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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먹거리] 대한민국 국민 간식 ‘천안호두과자’…‘호도 성지’

청나라 사신 역관 유청신, 광덕면에 호두 시식지가 시효
천안 경부·논산고속도로입구에 호두과자 판매점 ‘즐비’
천안거봉포도 전국 최대 주산지…피로회복 좋고 ‘비타민 풍부’

입력 2021-03-01 15:22 | 수정 2021-03-04 20:12

▲ 충남 천안호도과자.ⓒ천안시

“부러웠어, 너의 껍질 
깨뜨려야만 도달할 수 있는 
진심이 있다는 거.

한손에 담길 만큼 작지만
우주를 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안희연 시 ‘호두에게 중에서)” 

충남 천안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천안삼거리’와 국민간식 ‘호도과자’이다. 

호두과자의 명성은 역사적으로 천안이 ‘호도 성지’이자 ‘시배지’와 관련이 깊지만 이런 사실은 타지역 사람들은 잘 모른다.

국내 여행 중 고속도로휴게소에서 맛볼 수 있는 ‘국민의 간식’ 호두과자는 천안시를 원조로 하는 밀가루 과자이자 대한민국 휴게소 대표음식이다. 

‘호도(胡桃‧Hodo Kwaja)’ 때문에 호두과자로 불린다. 호두과자는 과자류‧빵류 또는 떡류의 하위 식품 유형 중 과자에 해당하지만 식감이 과자보다 빵에 가깝고 90%가 즉석에서 제조‧판매된다. 

호두과자는 ‘휴게소 간식’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천안의 지역이름과 비교적 저가 간식이라는 소비자들 인식이 투영돼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대용으로 시장기를 속일 수 있는 것 또한 호두과자이다. 

천안의 호도제조사와 판매점포가 경부·논산고속도로 입구 주변 70여 곳에 이른다.

호두과자는 갓 구운 것을 먹을 때 특히 맛있다. 호두과자 속에 팥과 함께 씹히는 호두의 식감이 좋다. 여기에 호두가 사람의 뇌처럼 생겨 사람의 건강에 좋다는 인식도 강하다. 

호두는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을 주는 다가불포화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이 포함돼 있고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이 뇌의 노화를 억제하고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며 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클레스토롤의 수치를 낮춰주는 필수 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트롤을 감소시켜 흡수가 잘되게 하는 자양강장 효능 등 건강에 유익한 견과류이다. 또한 호두 2개를 만지작거리면서 지압효과를 얻기도 한다.    

▲ 천연기념물 제398호인 천년사찰 광덕사 호두나무.ⓒ천안시

호두 생산지인 풍세‧광덕면은 대부분 산지를 이루고 있어 고품질 호두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천안시가 광덕면 일원에 ‘천안호두 웰빙 특화발전특구’로 지정‧추진하면서 천안흥타령축제, 천안호두축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통한 천안호두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관광자원화를 추진한 것도 호두과자의 유명세를 더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호두과자 발명

호두과자는 일제강점기 천안의 특산물인 호두와 현대적인 요리법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호두과자 시초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1934년 조귀금‧심복순 부부가 천안의 특산물이 호두인 것을 알고 발명했다는 설과 일제강점기 한 일본인이 천안이 호두의 성지라는 것을 알고 호두과자를 발명해 제과점을 열었으나 일본의 패망으로 한국인들이 공장을 돌리는 법을 배워 다시 호두과자를 내놓았다는 설이 있다.  

조귀금‧심복순 부부는 천안 호두과자는 1934년대에 매우 탁월했던 제과기술을 토대로 차와 병과를 즐기던 선현들의 미풍양속을 생각하고 우리 생활 속에 이를 되살려보고자 풍부한 자양과 미려한 풍미, 열매의 특이한 형상을 보고 천안의 호두를 이용해 병과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이후 호두과자는 천안역이 생기고 여행객들이 천안역에서 호두과자를 사 먹게 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1960~1970년대 철도 사정이 열악해 열차가 신호대기 또는 배차조정을 위해 분기점인 천안역에서 잠지 정치했는데, 이때 판매원들이 호두과자를 들고 플랫폼을 돌아다니며 탑승객들을 상대로 판매했다. 천안역은 장항선과 경부선이 교차지점이어서 열차 이용객들이 많았던 것도 천안 호두과자가 널리 알려지게 된 배경이다. 

호두나무(원산지 이란 페스시아)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고려 말 몽고 간섭기에 통역관으로 활동했던 류청신(柳淸臣)이 원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호두 묘목과 열매를 얻어와 고향인 천안시 광덕면 광덕사(호두나무 천연기념물 제398호 지정)에 최초로 심은 것이 천안이 호두의 ‘시식지’, ‘시배지’가 됐다. 일부 학자들은 초기 철기시대의 유적인 광주 신창동 ‘저습지유적’에서 호두가 출도된 것과 ‘민정문서’에 호두나무가 언급된 것을 근로로 “원삼국 시대에 유래됐다”고 주장한다.

천안 호두과자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즉석으로 만들어지고 천안삼거리 부근이나 터미널 등에는 호두과자를 판매하는 곳이 많고 천안삼거리에서 세종 조치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논산고속도로 입구 못 미쳐 판매점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천안거봉포도 박용문씨가 日서 묘목 들여와 처음 재배

농산물은 천안시 입장읍에서 생산되는 포도알이 큰 ‘천안거봉포도’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포도 중의 가장 크고 ‘왕(王)’이다.

▲ 포도중의 왕(王)인 천안 입장 거봉포도.ⓒ천안시

천안거봉포도 크기도 크지만 무엇보다 탐스런 포도 알이 먹음직스럽다. 거봉포도는 맛이 좋고 식감이 쫄깃쫄깃하고 포도송이는 몇 알 먹어도 포만감이 금새 든다. 거봉 포도는 포도당 많아 피로회복에 좋고 비타민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은 물론 항암효과에다 빈혈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포도수확기에는 입장면 주요 도로변에 포도직판장이 펼쳐진다.

천안의 대표 특산물인 입장 거봉포도는 1968년 박용문씨(천안군 입장면 독정리)가 일본에서 개량된 3배체 거봉포도 묘목을 들여와 전국에서 최초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거봉포도는 입장면과 성거읍에서 1135개 농가 1056㏊에서 전국 생산량의 43%(1만5235톤)를 생산하는 전국 최대 거봉포도 주산지다. 

천안시는 거봉포도를 알리기 위해 1993년부터 9월 중순~하순에 ‘입장거봉포도축제’를 한다. 축제기간에는 거봉포도 품평회와 와인시식, 포도따기 등의 행사를 한다.

천안배는 1909년부터 재배를 시작해 11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천안배는 성환읍과 직산읍 등에서 생산되며 856농가에서 1147㏊를 재배하며 연간 540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전국 3대 배 주산단지다. 천안배는 2020년 미국 등 20여 개국에 6429톤을 수출하고 매년 10월에 천안성환배 축제를 연다.

▲ 먹음직 스러운 충남 천안시 성환배.ⓒ천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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