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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허태정 시장, 시정연설서 중기부·유성터미널 언급 조차 않은 이유?

입력 2020-11-19 21:35 | 수정 2020-11-20 14:31

▲ 허태정 대전시장은 19일 대전시의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시는 2021년도 예산 6조 6201억원을 대전시의회에 제출했다.ⓒ대전시

대전 유성복합터미널과 세종으로 이전하는 중기벤처기업부 이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시민 80% 이상이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중기부 청사 앞에서는 대전시의원들과 시민들이 피켓시위를 이어가며 중기부 세종이전에 대한 항변을 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허태정 대전시장은 19일 대전시의회 정례회 시정 연설에서 지역의 최대 현안인 유성복합터미널 문제와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아 어리둥절했다. 당연히 허 시장이 대전시의회에서 중기부의 세종 이전에 대한 부당성을 설명하고 적극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이날 시정 연설은 허 시장이 대전시가 제출한 예산안대로 편성해 달라고 대전시의회에 요청하는 매우 중요한 연설이다. 여기에 지역의 최대 이슈인 중기부 세종시 이전 문제와 최대 지역의 현안 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허 시장은 이에 대한 일언 반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외가 아닐 수 없다. 

당초 허 시장이 지역 현안 문제를 대전시의회에 거론하고 적극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빚나갔다. 그의 시정 연설에서는 지역의 최대 현안에 대한 거론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허 시장에게 다른 사정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허 시장은 “대전은 충청권 메갈로폴리스의 거점이자 ‘모(母)도시’로서 상생 협력 기반을 다지고 광역도시 기능을 강화해 국가균형발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과 세종, 충청은 이미 공동생활권이며 운명공동체”라며 금방 풀 수 없는 굵직한 어젠다를 던졌다.

이날 2021년도 예산 6조 6201억원 제출과 관련해 민선 7기 시급한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원안대로 가결해 줄 것을 대전시의원들에게 간곡히 요청하며 공들이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다. 

게다가 유성복합터미널 민간사업자인 KPIH가 지난달 27일 청문 과정에서 대전도시공사의 사업협약 해지의 부당성을 적극 주장했다고 한다. 이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의 바람대로 KPIH가 순진하게 물러설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전도시공사가 KPIH에 대한 계약을 해지 할 당시 후폭풍은 어느 정도 예상됐기 때문이다. 또 주주 간의 이해관계나 분양과 관련한 돈 문제 등이 얽혀있다.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법적 제소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KPIH도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대전시의 대형 이슈와 사업이 꼬이고 있다. 실타래처럼 얽힌 시정에 대한 허 시장의 복잡한 속내도 읽힌다. 허 시장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시민들은 지켜보고 있고 인내심도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따라서 허 시장이 시정 현안을 어떻게 풀어가느냐는 전적으로 그의 역량과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중요한 것은 대전 시정이 어디부터 꼬였는지 초심부터 되돌아보기를 허 시장에게 정중히 권유한다. 해법은 의외로 아주 간단 명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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