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준비로 먹거리 찾아 주택가에 나타나 주의 필요나무나 바위에 몸을 숨긴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 ▲ 진천군 문백면에서 포획된 멧돼지.ⓒ충북도
    ▲ 진천군 문백면에서 포획된 멧돼지.ⓒ충북도

    충북소방본부는 먹거리를 찾아 도심에 출몰하는 ‘가을철 멧돼지 주의보’를 내렸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7~2019년 멧돼지 출몰로 출동을 요청하는 신고 건수가 569건였으며, 이중 375건(66%)이 가을·겨울철(9∼12월)에 집중됐다.

    올해도 9월부터 10월 23일까지 10건의 멧돼지 출몰 신고가 충북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

    특히 충북에서는 발견 사례가 없지만, 최근 강원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사체가 발견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8일 낮 12시 35분경 진천군 문백면 태락리에 멧돼지 한 마리가 출몰해 주민이 부상당한 상황에서 119구조대 및 야생동물포획반이 출동해 마취총을 쏴 포획했다.

    21일 23시 41분경에는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건물지하주차장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발견돼 119구조대가 마취총으로 포획하는 등 멧돼지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고 있다.

    이에 소방본부 관계자는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뛰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고,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 채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흥분한 멧돼지를 만났을 경우 주위의 나무나 바위가 있는 곳에 몸을 숨긴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행시 멧돼지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정된 탐방로 이용 △단독 산행은 지양하고 2인 이상 동행 △멧돼지 털 등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현장 이탈 △멀리서 멧돼지의 인기척이 느껴질 경우 방울 등 소리를 내어 멧돼지가 도망가게 해야 한다.

    김연상 충북소방본부장은 “매년 가을·겨울철은 월동준비를 하는 멧돼지에게 많은 먹이가 필요한 시기라 야산과 인접한 지역은 멧돼지가 출몰할 수 있다”며 “멧돼지와 마주치면 절대 소리치거나 등을 보이지 말고 침착하게 나무나 바위 뒤에 숨은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