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령, 말티재에 이어 충북 세 번째 정맥 복원…야생동물 길, 등산로 등 조성
  • ▲ 복원된 한남금북정맥인 분젓치 생태터널.ⓒ증평군
    ▲ 복원된 한남금북정맥인 분젓치 생태터널.ⓒ증평군

    2004년 도로 개설로 끊겼던 한남금북정맥 ‘분젓치’가 16년 만에 복원됐다.

    충북에서 정맥이 복원된 건 이화령(괴산), 말티재(보은)에 이어 세 번째다.

    증평군은 46억원을 들인 증평읍 율리 고갯길 '분젓치' 복원 사업이 준공됐다고 27일 밝혔다.

    분젓치는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시작돼 속리산 천왕봉을 거쳐 경기 안성 칠장산까지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158km 구간 중 증평 좌구산 부분을 일컫는다.

    증평과 청주의 경계인 '분젓치(분티재)' 지명은 분티마을 이름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분젓치는 2004년 군도 1호선이 준공되면서 백두대간이 끊기게 됐고, 야생동물 이동 역시 단절됐다.

    복원은 도로 구간을 터널식으로 바꾼 뒤 윗부분에 흙을 덮어 원래 형태 대로 산림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 ▲ 분젓치 복원과 함께 새로 조성된 등산로와 전망대.ⓒ증평군
    ▲ 분젓치 복원과 함께 새로 조성된 등산로와 전망대.ⓒ증평군

    군은 이곳에 길이 68.13m 폭 9.5m의 생태터널을 만들어 도로개설로 단절된 산림 지형을 되살렸다.

    생태터널은 야생동식물의 서식지가 단절되거나 훼손 또는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동식물의 이동을 돕는다.

    생태터널과 그 주변에 교목(5종) 542주, 관목(5종) 1만5160주를 심었다. 또한 터널 상부로 이어지는 등산로(180m)를 새로 조성하고, 방문객을 위한 전망대도 갖췄다.

    이와 별도로 군은 지난 8월 분젓체에서 율리 별천지공원으로 이어지는 1.1km의 산새길 테마로드 조성사업도 준공했다. 이 산책로는 삼기저수지 비나리길과 등잔길로 연결된다. 

    군 관계자는 “백두대간은 우리 국토 골격을 형성하는 큰 산줄기로 육상 생물종의 1/3이상이 서식하고 있다”며 “이번 복원사업은 생태환경 건강성 유지는 물론 민족정기 회복, 관광자원 활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