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의원 “싱가포르법인 본사와 특수관계 거래 90%…파견직원에 예산 펑펑”
  •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엄태영 의원.ⓒ엄태영 의원실
    ▲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엄태영 의원.ⓒ엄태영 의원실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가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외 설립 법인 방만 운영에 대해 쓴소리를 들었다.

    국회 산업위 소속 국민의힘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은 “가스공사 싱가포르 법인이 본사와의 특수관계인 거래에 의존하고, 법인 운영 역시 과도한 복지혜택으로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엄 의원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인은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거래시장에서 제3자 트레이딩(거래)을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지난 2018년 1월 설립됐다.

    하지만 당초 설립 목적과는 달리 가스공사 본사와 거래를 통해 전체 수익의 80%를 올리고 있다.

    엄 의원은 “싱가포르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체결한 총 20건의 트레이딩 중 90%인 18건이 가스공사 본사와 이뤄진 특수관계인 거래”라며 “(이중) 10건은 가스공사 본사로부터 물량을 구매해 해외업체에 되판 것이고, 8건은 해외업체로부터 물량을 구매해 가스공사 본사에 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건의 트레이딩을 통해 523만3021달러)의 수익이 났지만 본사와의 거래 수익이 413만3591달러로 전체 수익의 약 80%를 차지한다. 순수하게 제3자 거래 수익은 109만9430달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법인 방만 운영도 도마위에 올랐다.

    엄 의원은 “(이 법인) 파견 직원 3명에 지출된 비용이 17억5000만원에 달했다”며 “파견 직원 3명에게 지원된 주택지원비가 4억9300만원에 이르고 직원 2명의 자녀 학자금으로만 2억7800만원이 지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스공사는 사기업이 아닌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인 만큼 국민의 눈높이와 괴리되는 방만 운영에 대해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