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늦은 2020학년도 학위수여식…박사 721명 등 졸업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에 명예과학기술학 박사학위 수여이사장상 노광희·총장상 홍재민씨
  • ▲ 28일 KAIST 2020년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과학기술학 박사학위를 받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군 위탁생으로 전산학부 박사 학위를 받은 권현 소령, 직장의 학술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및전자공학부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정훈씨(사진 좌측부터)ⓒKAIST
    ▲ 28일 KAIST 2020년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과학기술학 박사학위를 받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군 위탁생으로 전산학부 박사 학위를 받은 권현 소령, 직장의 학술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및전자공학부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정훈씨(사진 좌측부터)ⓒKAIST
    지난 2월 열릴 예정이었던 KAIST의 2020년도 학위수여식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6개월만인 28일 개최했다.  

    2020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721명, 석사 1399명, 학사 726명 등 총 2846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KAIST는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 3750명을 포함해 석사 3만 4182명, 학사 1만 8744명 등 총 6만 6676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됐다.

    학사과정 수석 졸업의 영광은 이건용씨(24·생명화학공학과)가 차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는다. 이사장상은 노희광씨(25·화학과) , 총장상은 홍재민씨(22·전산학부), 동문회장상과 발전재단이사장상은 김동현(23·기계공학과)‧마동현씨(23·생명과학과)가 각각 받았다.

    기계공학부 강윤정씨(38)는 영상을 통해 졸업생 대표 연설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2000년 학부생으로 입학한 뒤 20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은 강 씨는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된 것은 그 누구보다도 많이 실패하고, 좌절했지만, 결국 그 시련을 극복해 냈기 때문일 것ˮ이라며 "어찌 보면 저는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었고, 지금의 저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을 보내고 있었던 것ˮ이라는 진솔한 경험담을 전할 예정이다. 강 씨는 박사 후 과정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미국 노스웨스턴대학(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그간 미뤄 온 학위수여식을 1971년 개교 이래 최초로 온택트 방식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KAIST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자 수를 졸업생 대표 67명을 포함해 주요 보직교수와 진행 요원 등 110여 명 규모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사항을 철저하게 준수해 학위수여식 행사장을 대전 본원 대강당과 창의학습관 터만홀, 학술문화관 정근모 콘퍼런스홀 등 3곳으로 분산, 개최한다. 행사장마다 50인 이하로 입실한 인원은 적정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학위수여식에 참여했다.
     
    각 행사장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연결해 식순을 진행하며, 전체 현장은 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KAIST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에게 명예과학기술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김 회장은 기업가로서 세계 에너지 문제 해결에 앞장선 인물로 변방에 머물러있던 국내 에너지산업 분야를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부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회장은 미국 미시건대에서 경영학·법학 석사, 하버드대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이후 1988년부터 대성그룹에 재직하며 기획조정실장, 대성산업 사장을 거쳐 2000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의 부회장(2005년), 공동회장(2013년), 회장(2016년)에 잇따라 선출돼 작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정책을 이끄는 리더로 활약해왔다. 
  • ▲ 신성철 KAIST 총장이 28일 2020학년도 학위수여힉에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에게 명예과학기술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KAIST
    ▲ 신성철 KAIST 총장이 28일 2020학년도 학위수여힉에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에게 명예과학기술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KAIST
    2013년에는 `에너지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ngress)를 국내에 유치하고 대구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 위상을 높이는 일에 기여했다. 

    이 외에도, APEC 기업인자문회의(ABAC) 위원, `제7차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미세먼지 감축 등을 목적으로 하는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 반기문) 산업계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밖에 올 학위수여식의 화제의 인물은 36개월의 재학 기간 중 총 26편의 논문을 주요 저널에 게재하고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박사 학위를 받는 권현 소령(33·전산학부)이 꼽힌다. 육군 위탁 교육생으로 2017년 전산학부 박사과정에 입학한 권 소령은 인공지능·뉴럴 네트워크·회피공격 :적대적 샘플 등을 포괄하는 머신러닝 사이버 보안과 침입감내 시스템을 주로 다루는 시스템 보안 분야를 연구했다. 

    박사과정 재학 기간 중 12편의 주 저자 논문을 포함해 총 14편의 SCI(E)급 논문 출판한 데 이어 미국 군사 분야 학회인 ‘밀컴(Milcom 2018)’·컴퓨터 보안 분야 학회인 `ACM CCS(ACM Conference on Computer and Communications Security) 2019’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학술대회에서도 1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회사의 학술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KAIST에서 수학한 석사 졸업생인 김정훈 씨(40·전기및전자공학부)도 화제의 졸업생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근무하던 김씨는 2017년 봄 만삭의 몸으로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휴대전화 화질개발·평가 분야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던 김씨는 사내 전문 조직에서 제안하는 부품 및 알고리즘 기술을 선별하는 능력을 보다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진학을 결심했다. 

    그는 학위 과정 동안 딥러닝을 이용한 화질 개선 분야 연구에 매진해 주 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관련 분야 해외 학회(IS&T International Symposium on Electronic Imaging 2020)에서 발표하는 기회도 얻었다. 

    김 씨는 지난 3월 수석 연구원으로 현업에 복귀한 뒤 딥러닝을 이용한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신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신성철 총장은 학위수역식에서 식사를 통해 “새로운 직장에서, 혹은 진학한 대학원에서 도전(Challenging)과 창의(Creating)와 배려(Caring)의 ‘C3’정신을 실천하고 발현하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야말로 KAIST 졸업생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