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에 항의 자결한 홍범식의 옛집 벽초 태어난 곳
  • ▲ 홍범식 선생 고가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모습.ⓒ괴산군
    ▲ 홍범식 선생 고가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모습.ⓒ괴산군

    벽초 홍명희 선생의 생가이자 경술국치에 분개해 자결한 홍범식 선생이 성장한 충북 괴산 ‘홍범식 고가’가 문화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괴산군은 16일 홍범식 고가에서 매달 두 번씩 열리는 문화재 활용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첫째 주 토요일 풍물놀이, 연극, 피아노 협연, 스윙댄스 등을 즐길 수 있는 ‘달빛극장’이 열리고 있다.

    공연 뒤에는 예술인들과 관람객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달빛 한 스푼’이 진행된다.

    셋째 주 토요일에는 놀이마당과 공연마당이 차례로 열린다.

    오는 18일에는 각종 체험행사들이 여름특집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1부 놀이마당(오후 4시 시작)에서는 물총 쏘기, 얼음 들기, 얼음 다리 건너기 등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체험행사가 개최된다.

    2부 공연마당(오후 7시 30분 시작)에서는 극단 ‘하땅세’의 가족극 ‘오버코트’와 소설 임꺽정을 각색한 ‘그림책 극장’이 열린다.

    이날 고가 안채에서는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을 주제로 ‘괴산만세도서관’이 병행된다.

    유아와 초등학생은 ‘수박 수영장’과 ‘리스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홍범식(1871~1910) 고가는 괴산읍 동부리에 있다. 1730년께 지어진 조선 시대 전통 건축물로 2002년 12월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14호로 지정됐다.

    이 집에선 1910년 경술국치에 항거해 자결한 홍범식 선생이 살았다.

    그의 아들로 이광수, 최남선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천재로 불리는 벽초 홍명희(1888∼1968)가 태어난 곳이다. 벽초는 소설 ‘임꺽정’의 작가이자 독립운동가다.

    이곳에서는 1919년 3·1 운동 당시 주민 등이 모여 만세 운동을 모의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괴산시위는 충북 1호 3.1운동 시위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