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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엑스포 광장에 분수대‧나무심고‧돌 붙이는데 ‘100억’ 투입…“적절성 논란”

㈜신세계, 100억 기부채납 ‘엑스포광장 리모델링’…“불요불급한 사업”
신세계 계열사 신세계건설 시공 논란일 듯…대전 건설사에 ‘하도급’

입력 2020-07-15 09:08 | 수정 2020-07-27 15:00

▲ 신세계건설이 대전 엑스포 한빛탑 앞 광장 바닥을 수입산 돌로 시공했다.ⓒ김정원 기자

㈜신세계가 대전 엑스포콤플렉스사업을 추진하면서 대전시에 100억원 규모의 ‘대전엑스포과학공원 기념구역새단장(리모델링)’ 공사 기부채납을 앞두고 사업의 적절성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15일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2017년 11월 대전시와 100억원의 시설 기부채납 협약에 따라 엑스포 한빛탑 앞 광장 1만 3840m²(4187평)에 길이 310m, 폭 70m에 이르는 이벤트 중심의 상징광장을 조성하고 갑천에 위치한 음악분수를 한빛탑 앞으로 확장, 이전하는 사업을 최근에 마무리했다.
 
신세계는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에 공사를 맡겨 엑스포광장에 나무를 심고, 돌을 깔고, 분수대를 옮겨 설치하고, 분수대 관람대와 조형물 등을 설치하는데 1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었다. 

신세계의 기부채납을 앞두고 대전시가 엑스포광장 리모델링사업에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입하도록 한 것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논란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다. 

즉, 신세계가 내놓은 귀중한 거금을 단순하고 불요불급한 리모델링사업에, 겉포장을 하는데 사용한 것이 과연 용도에 맞고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테마파크 이상의 중요하지 않은 단순 시설에 엄청난 금액을 가치 없이 썼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등 후폭풍을 면키 어렵게 됐다.

엑스포광장 리모델링사업이 한빛탑에서 광장을 거쳐 엑스포다리까지 연결하는 지하터널 건설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터져 나온다. 현재 엑스포 광장에 가기 위해서는 엑스포다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 대전 엑스포 광장에 설치된 그늘막과 그네.ⓒ김정원 기자

게다가 지난해 대전지역에서는 1993년 엑스포광장에 세워진 한빛탑이 대전의 ‘상징탑’이자 ‘랜드마크’로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 상황이었다. 

한빛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불거지면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카드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시는 2019년 시승격 70주년을 기념해 상징타워 건립을 검토하기도 했다. 

또 하나는 신세계가 100억원의 기부채납 공사를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에 맡겨 공사를 진행한 것에 대한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가 거액을 내놓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에 공사를 맡긴 것 자체가 또다른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대전지역 일부 건설업체를 선정해 하도급을 줬지만 100억 원의 공사를 시가 주도해 설계하고 공사를 발주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결국 100억 원의 공사가 제대로 이뤄졌느냐를 두고 시 안팎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세계가 계열사 신세계건설에 공사를 발주한 100억원의 공사는 한빛탑 앞 직사각형의 광장 좌측 산책로(길이 180m, 폭 12m)에는 나무를 심고, 목재로 만든 분수관람시설을 설치했다. 

이어 광장과 산책로 사이 놀이 및 휴게공간에는 쇠기둥을 두 줄로 수십 개를 세워 그네를 설치했으며 쇠기둥 끝에는 직사각형 쉐이드(흰 헝겊 그늘막)를 연결, 그늘을 만들었다. 바닥에는 황토색의 우레탄으로 마감시설을 했다. 

광장 우측(180m)에는 역시 나무를 심고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광장 바닥(가로 108m, 세로 43m)에는 돌로 깔았고, 갑천 도로 진입광장(가로 70m, 폭 18m)에는 원형 대형 철판에 영어로 글자를 새겨 넣은 조형물 4~5개를 세워놓았다. 한빛탑 앞에는 세로 48m, 가로 30m 규모의 음악분수를 설치했다.    

▲ 대전 엑스포광장에 설치된 조형물.ⓒ김정원 기자

공사를 맡은 신세계건설 현장소장은 “엑스포광장 리뉴얼 사업은 지난해 12월 공사에 착수해 지난 6월에 공사를 끝내고 기부채납 절차를 남겨뒀다. 우리가 시공하고 대전지역 건설사에 하도급을 줘 바닥과 분수대 공사 등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발주하고 신세계건설이 시공한 100억 원이 투입된 ‘대전엑스포기념구역 기부채납 시설 조성사업’과 관련, 신세계건설 측은 “신세계가 발주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공사를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건설 현장소장은 “공사를 설계한 ‘해안건축’의 설계를 존중해 광장 바닥재는 수입한 값비싼 돌 등을 재료로 사용했다. 조경 등의 공사는 대전지역 업체를 선정해 공사를 마쳤지만 대전시가 서둘러 기부채납을 받지 않아 관리비만 들어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신의찬 대전마케팅공사 엑스포재창조사업단장은 “엑스포 대전 상징탑 공간 활성화 의견과 2017년 엑스포 성과 계승을 위한 공모지침에 따라 신세계와 협약, 100억 원의 엑스포광장 리뉴얼사업을 실시했으며 다음 달 기부채납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단장은 “신세계가 발주한 엑스포광장 리뉴얼사업은 공사가 완공됨에 따라 행안부에 등록된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감정평가를 한다”며 “감정평가 기관이 정확한 원가계산을 통해 공사금액을 산정, 평가하게 되는데 그 결과 공사금액이 100억 원을 넘을 경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100억 원 이하로 평가될 경우 기부채납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대전엑스포광장 리모델링사업 조감도.ⓒ대전마케팅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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