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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망론’… ‘허상’으로 그치는 ‘지역주의?’

정치력·비전·실천철학 없어 외면당해… 양승조 지사 선언 계기 다시 점화

입력 2020-06-30 12:03 | 수정 2020-07-01 01:00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3일 취임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뉴데일리 충청본부 D/B

정치권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하면서 차기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대망론’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선거는 오는 2022년 3월 9일로 1년 7개월여가 남았다.

정치권은 지난 4·15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 차기 대선을 위한 후보를 암중모색하고 있음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 참패 뒤 당 존립 자체에 대한 부담감으로 후보 조기 발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뜬금없는 백 대표의 ‘등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당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과 오찬 자리에서 “대선 주자로 백종원씨는 어때요”라고 한 발언이 중앙 언론을 중심으로 보도되면서 백 대표가 각종 포털에서 검색 순위 상위를 기록했다.

백 대표를 언급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한 차원의 김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은 이러한 속내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은 백 대표가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충청권 대망론’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청대망론의 주자는

고인이 된 김종필 전 공화당총재는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피고 현대 한국 정치사를 얼룩지게 했다.

5·16 쿠데타로 정치에 입문한 뒤 국무총리, 공화당 총재, 중앙정보부장 등에 올랐다. 민주인사 탄압과 경제발전 견인 이라는 공과로 이중적인 평가를 받는다.

1980년대 신군부의 등장으로 한 때 정치탄압을 받기도 했지만 다시 ‘3김 시대’를 열며 충청권 대표 주자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DJP연합 후의 내각제 개헌 약속 파기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별하면서 변방의 정치인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완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찰청장에 이어 충남도지사, 국회의원, 국무총리에 오르면서 충청대망론의 대표 주자로 부상하기도 했다. 정치 재개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지난 선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포기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도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자유선진당과 선진통합당을 창당하면서 충청권의 세력 집중화를 모색했다. 심 전 지사는 이 전 총리와 불화 등으로 당의 외연을 넓히는데 실패, 정계를 은퇴했다.

정우택 미래통합당 대표도 민선 4기 충북도지사 시절 ‘경제특별도’를 모토로 투자유치와 경제발전에 집중하며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도지사 재선에 실패한 후 국회의원에 도전해 4선에 올랐다. 21대 총선에서 청주 흥덕에 도전장을 내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맞붙었지만 패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도 2014년 당선된 후 대선 주자를 공언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성추문으로 낙마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2017년 1월 19대 대선 출마를 공식 공언하고 충청권에서 세를 결집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뜻을 접었다.

◇불지피는 양승조

양 충남도지사는 지난 11일 출입기자단 기자회견을 통해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소극적”이라며 대선 출마를 암시했다.

양 지사는 “4선의 국회의원과 국회 상임위원장에 올랐다. 도지사까지 석권하면서 더 이상 오를 자리가 없다”는 말로 대권 의지를 내보였다.

충청대망론의 맥을 잇겠다는 의지다.

◇정치력·실천철학 없으면 허상

지역 정치권은 충청대망론을 주장했던 인물들이 실패했던 이유로 불리한 정치지형·정치력 부재·허술한 실천철학 등을 꼽는다.

허상만을 쫓으며 깜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3김 시대에는 영호남에 밀리면서 이러한 불리한 정치지역을 돌파할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민심을 읽지 못하고 타성에 젖은 정치권과 동반 추락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앞으로 양 지사 외에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필 정치인은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

양 지사를 계기로 지역민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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