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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폭발화재 대산산단…담 사이 생업현장 하루하루가 무섭고 겁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 등 잦은 사고…인근주민들 ‘이주대책’ 요구
주민들 “엄청난 폭발화재에도 누구하나 대피하라는 사람 없었다” 분통
양승조 지사 “외부에 위험성 정밀진단…주민 이주문제 등 대책 마련”

입력 2020-06-29 15:19 | 수정 2020-07-03 09:51

▲ 지난 3월 4일 오전 3시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납사(나프타) 분해 센터(NCC)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 직원 2명과 협력업체 직원 7명 등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한 인근 상가·사무실 등의 건물과 천장이 내려 앉고 유리창 등이 크게 파손되는 피해(1500건 접수)를 입었다. 사진은 소방대원들이 폭발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충남도

“서산 대산 산단에서 최근 몇 달간 잇따라 폭발화재가 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보다시피 롯데케미칼공장과는 담 하나를 두고 살고 있는데 지금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이젠 하루하루가 겁나고 무서워서 더 이상 못살겠다.”

지난 3월 4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 산단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한 이후 회사 측이 보상절차를 밟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 이주대책까지 요구하고 나서는 등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뉴데일리가 현지를 방문해 취재한 결과 대산 산단 인근 주민들 중 롯데케미칼과 합의한 뒤 보상을 받은 사람들이 있지만, 200여 명의 주민들은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이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보상 및 이주대책까지 요구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해 주민들이 회사측과의 보상문제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으며, 피해 주민들 또한 보상과 관련해 서로간의 반목과 갈등에 휩싸여 있었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4일 롯데케미칼 폭발화재는 소음과 폭발음이 정말 어마어마했지만, 어느 누구하나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말한 사람이 없었다. 당시 빨리 피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주위 사람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젠 사고가 뻥하고 나면 우리 모두가 끝날 수가 있겠다는 절박감이 들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 지난 3월 4일 폭발화재가 발생으로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 산단 롯데케미칼 공장 인근 상가 건물이 폭파당한 것처럼 유리창 등이 모두 깨지는 등의 처참한 모습이다. ⓒ뉴데일리 D/B

대산 산단 앞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한 주민은 “당시 엄청난 큰 규모의 폭발화재에도 불구하고 관공서와 롯데케미칼 측의 대피방송이 없어 공장 사람들은 물론 주민들도 우왕좌왕했다”며 “다음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생업현장은 처참하게도 폐허가 돼 있었고 당장 먹고 잘 곳이 없었다. 주민들이 협의 끝에 롯데케미칼에 전화를 걸어 폭발화재 상황을 물어보니 담당자가 경황이 없어 나갈 사람이 없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주민들이 정문을 막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하니 그때서야 롯데케미칼 직원이 나왔다. 당장 먹고 잘 곳이 없으니 피해 주민들에게 숙식을 마련해주고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후조치를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대산 산단에서 화학물질 유출사고와 폭발화재 등 큰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담하나 사이를 두고 생업에 종사한다”며 “이젠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고 주민들의 이주대책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곳 주민들은 “대한민국의 3대 화학단지 중 하나인 대산 산단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산다는 것이 너무도 어이없는 일이다. 최근 한화토탈의 화학물질 유출사고, 롯데케미칼 폭발화재, LG화학 화재가 잇따르면서 이젠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 롯데케미칼 등 대산 산단 입주업체들이 대책마련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가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 이상 넘어갈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최근 사고 외에도 뉴스에 안 나온 것이 많다. 분진차량사고와 대산 산단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건물과 차량에 노란 물질이 묻어 있는 사고가 여러번 발생하는 등 그 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너무 많았다”며 “대산 산단 인근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겁나고 정말 무서워서 도저히 살 수가 없다. 이젠 대산 산단 인근에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는 공간이 됐다. 롯데케미칼의 물적‧인적 피해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은 물론 앞으로 폭발화재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시‧도가 이주대책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지난 5월 19일 화재가 발생한 LG화학 대산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한 뒤 현장에 대기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양증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23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서산 대산 산단에서 잦은 안전사고 발생과 관련해 “서산 대산 산단과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과의 거리는 너무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롯데케미칼 폭발화재사고 당시 폭발음으로 인해 인근 상가 등의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집이 금이 갈 정도로 근접해서 살고 있어 커다란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대산 산단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얼마나 위험성이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실시해 대안을 마련하겠으며, 인근주민들이 이주한다면 잦은 폭발화재 사고 원인을 제공한 석유화학 기업들이 부담해야 한다”며 “외부 전문가들에게 대산 산단의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이주 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산산단 주민들은 롯데케미칼 폭발화재로 인한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대책위는 “문제는 롯데케미칼 측이 임시방편으로 보상금 몇 푼 쥐어주고 넘어가려는 상황으로 해결의지가 없다. 회사 측이 무조건 말로만 보상 등을 해주겠다고 해서 지난 3월 7일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더니 많은 주민들이 참여했다”며 “롯데케미칼은 건물피해에 대해서는 해결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폭발화재 당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호소했다.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이 지난 3월 4일 폭발화재가 발생하자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 제대로된 보상과 함께 이주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4일 오전 3시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납사(나프타) 분해 센터(NCC)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 직원 2명과 협력업체 직원 7명 등 9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인근 상가·사무실 등의 건물과 천장이 내려 앉고 유리창 등이 크게 파손되는 피해(1500건 접수)를 입었다.

이어 지난 5월 29일 오후 2시 20분쯤 서산시 대산읍 대산 산단 내 LG화학 대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LG화학 서산공장 촉매센터 공정동 내 촉매 팩킹센터에서 발생했다.

앞서 한화토탈 대산공장은 지난해 5월 17, 18일 SM공장의 혼합잔사유 저장탱크(FB-326) 상부에서 유증기 유출사고를 일으키는 등 최근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산 산단이 ‘시한폭탄’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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