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초등생, 다장기부전증에 의한 심폐정지로 사망 추정
  • 경찰 마크.ⓒ경찰청 홈페이지
    ▲ 경찰 마크.ⓒ경찰청 홈페이지

    여행용 가방에 가두는 아동학대로 추정되는 어린 초등학생 사망 사건이 충남에서도 발생했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의하면 의붓어머니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가 천안 지역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아홉 살 A군이 3일 오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갇혔던 A군의 사망 원인은 다장기부전증에 의한 심폐정지로 추정됐다.

    A군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여행용 가방(가로 44·세로 60㎝)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7시간 넘게 가방에 갇혀 있었고, 의붓어머니 B씨는 이런 상태로 A군을 두고 3시간 가까이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이런 학대를 당할 당시 친 아버지인 C씨는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에서 “(A군이)게임기를 고장 내고도 거짓말을 해 교육 차원에서 그렇게 한(가방에 들어가도록)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진술이 교육 차원인지 아니면 지속적 학대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B씨가 지난 달 어린이날에도 A군의 머리를 다치게 해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등 연속적인 학대 정황이 있다고 의심되기 때문이다.

    친부 C씨의 학대 가담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수사할 방침이다. C씨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 방임했는지가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 당시 C씨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아동학대중상해’에서 ‘아동학대치사’로 혐의를 변경하고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