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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은 충북과총회장 “과학기술 대중화 위한 노력 계속”

김 회장“방사광가속기는 충북 지역 미래 세대에 큰 자산”
“취임 후 방사광가속기 유치 위해 회원 중지 모으는데 전력”
“정치의 과학 개입은 국가 미래 망치는 행위”…과학 대중화 공헌

입력 2020-05-29 17:46 | 수정 2020-06-01 07:06

▲ 김용은 교수와 29일 충북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났다.ⓒ박근주 기자

김용은 충북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충북과총회장)을 29일 만났다.

김 회장은 지난 해 8월 충북대학교 물리학과에서 퇴임을 하고 올해 3월 3년 임기의 충북과총회장에 취임했다.

지난해부터 몰아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임식도 하기 전에 충북의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지역 과학계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의 과학 개입’ 차단에 힘을 쏟았다.

과학계 등의 노력으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입지는 충북으로 결정됐다.

김 회장에게 취임 소감과 함께 방사광가속기 유치의 의의를 물었다.

-충북과총 7대 회장을 맡으셨는데 소감은.

▷과학계는 서로 연계된 학문 연구 노력이 부족했다. 과학기술단체충북지역연합회가 우리 도가 갖고 있는 자원마저도 네트워크로 만들지 못했다. 앞으로 충북과총이 상호 소통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각 학계는 물론 기관과 산업체 전문가들이 만나 동반 성장의 기반을 다지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해 과학의 대중화를 통한 미래 인재양성에 힘쓰겠다. 전문가가 첨단 분야만 다루지 않고 생활과학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 모두가 과학기술을 공유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충북과총이 전문가 그룹과 일반 대중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겠다.

-재직하시는 동안 물리학자로서 교육 연구와 함께 사회봉사를 위해 많은 일을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분야에 더 관심을 가졌나.

▷이공계 기피현상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할 때부터 우리나라 기초과학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신입생들의 물리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교과서 저술에 힘썼다. 그것이 우리 대학생들의 물리학 공부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많은 책들이 물리학 용어에 대한 개념을 분분하게 서술하고 있었다. 대학 신입생들이 물리용어와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전공에 들어가서 제대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신입생이 개념을 잘 못 이해하면,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강연과 방송을 통한 과학기술대중화 활동도 했다. 2001년부터 방송에서 6년간 약 300회 이상 과학기술 기사 해설 방송을 했다. 지난 1993년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 ‘과학기술앰베세더’ 활동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다. 나에겐 영광스럽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활동에 큰 역할을 하면서 결국 충북이 유치에 성공했다. 유치 성공의 의미는 무엇인가.

▷충북 유치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과학계가 충북 입지의 당위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구토의 중심에서 접근성이 높아야 하고, 안정된 지반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다른 지역에서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었는데 결국 충북이 아닌 다른 어느 곳으로 가도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지역은 가장 큰 소외를 받게 된다. 우리는 중심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 접근해도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이다. 바로 오창이다. 이용자들인 과학인들에게는 여러 후보지 가운데 가장 접근성이 좋다. 오송바이오클러스터와 대전연구단지, 이천 반도체 클러스터 등의 이용자들이 앞으로 찾기 쉬울 것이다. 이 지역의 산업과 직접 연결될 것이다.
특히 연구기관들이 많이 있다. 오송의 의료산업, 청주와 천안의 산업단지, 대전의 기초연구, 평택과 이천의 반도체 등이 부근에 위치해 있다. 수도권도 접근이 용이하다.

-도민들께서는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의미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용도는 무엇인가.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시키고 저장하는 가속기 파트가 있고, 이를 이용하는 빔라인 방사광 파트가 있다. 이용자들이 만나는 공간이다. 빛을 생산하는 빛 공장이다. 가속된 전자는 자기장속에 들어가 방향을 바꾼다. 바뀔 때마다 빛이 나온다. 조감도에서 둥근 링을 볼 수 있다. 마이너스 전자를 가속시켜 저장하는 전자 저장고이다. 원운동으로 돌아가다 보면 방향을 바꿀 때마다 방사광(빛)이 나온다. 이 빛을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미세한 정밀 실험을 하는 것이다. 기초과학 연구, 신약 생명과학, 소재 부품, 이차전지 재료, 고정밀을 요구하는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포항방사광가속기보다 업그레이드 돼 에너지가 높다. 방사광의 밝기도 더 밝고, 파장도 다양하다. 적외선에서 엑스선까지 넓은 영역의 파장이 가능하다. 이 파장을 필요한 사람들이 쓸 수 있어,

포항은 가속기 거리가 300여 m에 불과하지만 여기는 800m가 넘는다. 빔라인을 뺄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뜻이다. 일 년에 빔라인을 몇 번 이용하지 못하는데 이 기간 동안 연구실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를 빔타임이라고 부르는데 빔라인을 몇 개를 만드느냐에 따라 실험 기회가 결정된다.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한 충북도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할 때 활용 가능한 장기적 계획도 세워야 한다. 오는 2022년까지 부지를 조성해야 하고, 6년에 걸쳐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충북은 앞으로 방사광가속기에 힘입어 인구면에서 증가하게 된다. 경제와 문화도 그만큼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운용 인력은 우선 다른 곳에서 데려올 수밖에 없다. 앞으로 지역 인재들이 방사광가속기 전문인력이나 이용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방사광가속기가 완공되어 정상궤도이 진입하면 그때 주요 이용자는 지금의 중고등학생이 될 것이다. 충북도는 이들을 방사광가속기 관련 전문인력으로 키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대전 유성 신동지구에 설치중인 중이온가속기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하는데 중이온가속기는 어떤 것인가?

▷중이온가속기는 방사광가속기와 전혀 다르다. 중이온이라 함은 헬륨과 리튬보다 무거운 원소들의 이온을 말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만 가속시켜 빛을 생산하여 이용하지만 중이온 가속기는 중이온 자체를 이용한다, 중이온가속기는 기초과학과 핵물리연구, 의료용 등으로 이용된다, 중이온가속기에서 가속된 중이온이 물질의 성질을 변화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유치과정에서 충북에 13만 7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는데.

▷학교에서 선생님만으로 학교가 운영될 수 없는 것에 비유해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학교에는 선생님을 도와주는 행정인력, 경비, 구내식당 종사원 등이 필요하지 않은가. 또한 학교에 각종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 이에 따라 추가되는 다른 직업 등을 상상할 수 있다. 앞으로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기 전부터 고용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우선 당장 2022년까지 부지를 조성해야 한다. 인력이 투입되지 않을 수 없다.

-포항 방사광가속기가 포화 상태라고 하는데 오창 방사광가속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포항이 3기가전자볼트(GeV), 오창이 4GeV로, 1GeV는 휘도에서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보여줄 수 있다. 내부구조 상세하게 볼 수 있다.

-충북도의 전략산업은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의료기기 화장품 태양광 등인데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분야에서의 활용도를 설명해 준다면?

▷반도체에서는 결함 검사를 통해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공장 한 개를 더 건설하는 효과를 볼 수 도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신약개발, 바이러스 특성 조사에서 큰 진전을 만들 수 있다. 오창에 입지한 기업들 가운데 이차전지분야에서는 건전지 만드는 재료의 특성을 높여 성능을 향상시키고, 크기를 줄 일 수 있다. 휴대폰의 전지를 더 줄일 수 있다.

-어떤 인력을 키워야 하나.

▷가속기를 이용하여 다양한 전공에서 연구실험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육성해야 한다. 결국 현재 과학기술 분야 인력들에게 가속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원 가속기학과에 물리나 전기 전자분야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다. 이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전공 연구를 할 수 있다. 여기에 다량의 실험결과 데이터 분석전문가도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방사광가속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 빙사광가속기는 학교 일선의 과학교사들이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교육과정에 자세히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첨단 기술이자 첨단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다. 전공자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설명하면 벽처럼 느껴질 것이다.
충북과학교육원 같은 곳에 모형을 전시하거나 홍보관을 만들어 학생들이 친근감을 갖고 접근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학생들이 가속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들이 가속기를 이용하는 최첨단 연구자로 성장하는 중요하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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