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전시관·교육·행사는 ‘운영중단’ 유지
  • ▲ 독립기념관 전경.ⓒ독립기념관
    ▲ 독립기념관 전경.ⓒ독립기념관
    지난 2월 26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던 독립기념관 전시관이 6일부터 재개관한다. 

    4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1987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휴관한 지 70일 만에 재개관하는 것이다. 

    이는 6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대처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어서다. 

    하지만 관람객이 집중되거나 신체접촉이 발생할 수 있는 교육, 행사, 체험전시관은 정부의 방침이 조정될 때까지 현행대로 중단을 유지하고 온라인 교육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념관은 경술국치 110주년을 맞아 1년여간 준비한 제2관 ‘겨레의시련’관을 온라인 사이버전시관(홈페이지)과 실물 전시관을 6일 동시에 재개관한다. 

    제2관 ‘겨레의시련’은 근대적인 자주독립 국가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좌절된 후 이어진 일제의 식민 지배 실상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도 계속된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 ▲ 안창호가 1902년 미국으로 갈 때 대한제국 외부에서 발급받은 ‘대한제국 여권’ⓒ독립기념관
    ▲ 안창호가 1902년 미국으로 갈 때 대한제국 외부에서 발급받은 ‘대한제국 여권’ⓒ독립기념관
    ‘겨레의시련’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218건의 자료가 전시된다. 

    이 중, 안창호 선생이 1902년 미국으로 갈 때 대한제국 외부에서 발급받은 ‘대한제국 여권’, 일제가 작성한 통계자료를 거꾸로 이용해 일제 식민 지배 아래 한국의 실상을 폭로하고 비판한 ‘숫자조선연구’, 중일전쟁 당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이 남아 있는 ‘진중일지’, 광복 후 일본군 ‘위안부’의 보호와 갱생을 위해 작성된 ‘수용인원명부’는 상설전시에 새롭게 공개되는 중요한 자료다. 

    실물자료와 더불어 전시 이해를 돕는 영상, 모형, 그래픽들과 전시 주제 및 자료를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AR체험, 키오스크 등이 마련돼 있다. 

    국립수목원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과 ‘슬픔’, ‘그리움’ 등의 꽃말을 가진 식물들로 ‘시련의 돌밭’이라는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상처 입은 역사와 우리가 빼앗긴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준식 관장은 “이번에 재개관하는 제2관을 통해 일제 침략의 불법성과 식민 지배의 참상을 되새겨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독립을 일궈낸 우리 민족의 의지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기념관은 재개관 시 정부의 방침을 적극 준수해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관람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