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 과거 강연 중 “아내가 둘이면 좋지 않겠냐” 부적절 발언 ‘파장’
  • 세종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후보가 2일 제1 야당 세종시당으로부터 과거 여성 비하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후보사퇴 촉구와 함께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홍 후보는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컷오프’ 된 윤형권 세종시 후보가 지난달 18일 그의 여성 비하발언과 저질 막말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퇴를 강력 촉구한 데 이어 19일 정의당 이혁재 후보도 그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그의 자질을 놓고 논란이 거셌다.

    미래통합당 세종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 경북도당 공관위가 1일 성매매 알선 의혹이 있는 구미시의원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 이제는 홍성국 후보 차례”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시당은 “홍 후보의 여성비하, 성희롱 발언은 시리즈처럼 연속해서 일어났다. 이런 발언들은 취중 실언이라고 해도 용서받기 힘든데 홍 후보는 한두 번 실언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n번방 사건이 터졌을 때 민주당 총선에 나선 여성 후보들이 한데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며 “민주당의 여성 후보들은 n번방 사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면서 홍 후보의 여성비하,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홍성국에 대해서도 내로남불이냐. n번방은 ‘죽일 놈’이고 홍성국의 여성비하, 성희롱 발언은 모르쇠로 일관하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시당은 “‘아내도 한 명보다 두 명이 좋다’고 한 것과 ‘성매매가 내수경제의 견인차’라는 취지의 홍 후보 발언에 동의할 수 있는지,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밝히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홍 후보가 부끄러움을 조금이라고 아는 사람이라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길 바란다. 그것이 조금이라도 세종시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길”이라며 홍 후보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홍 후보와 관련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강연 도중 홍 후보가 “소유가 늘면 행복해지죠? 뭐 많이 가지면, 안 그래요?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죠. 머리 아픈가?”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2016년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는 출산에 대해 언급하며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고 노래하는 게 좋아? 아니면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해?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해요. 확실히 알았죠?”라고 여성을 출산 도구로 인식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해 5월엔 여성인 박영선 장관의 중기벤처부 북콘서트 강연에서 “대전 둔산동의 화류계를 둘러봤는데 별것 없더라”라거나 “엣날에는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 은장도로 허벅지를 찔렀는데 언제까지 밤에 허벅지만 찌를 것이냐”는 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희화화하는 언행을 일삼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연간 150여 차례 강연 중에 “아내가 둘이면 좋지 않겠냐”라거나 “올라타는 것은 나중에 탑골공원에서…”라는 등 원색적인 말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